푸른색 오일스틱으로 표현한 밤의 색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가고시안, 헤롤드 앤카트 신작 회화
'좋은 밤(Good night)' 공개
아모레퍼시픽 본사 APMA 캐비닛에서
신작 작품명과 동명의 전시 5월 16일까지
'좋은 밤(Good night)' 공개
아모레퍼시픽 본사 APMA 캐비닛에서
신작 작품명과 동명의 전시 5월 16일까지


작가의 작업 방식에 대해 듣고 나면 그에게 오일 스틱이 최적의 재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나는 주도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타입이라기보다 회화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물감이 이끄는 대로 표현하는 쪽에 가깝다”며 자신을 설명한다. 그는 구체적인 실루엣을 정해놓지 않고 작업 과정 중에 떠오르는 대로 선을 그리고 색을 채워 넣는 것을 반복하며 작품을 완성한다. 오일 스틱은 손으로 잡고 캔버스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붓이나 나이프보다 빠르고 직관적인 표현에 적합하다. 즉흥적인 스타일의 그와 오일 스틱의 호흡이 잘 맞는 이유다.

그의 작품들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들로 이루어져 있다. 두 점의 캔버스 위로 어둠이 내린 하늘과 암석에 둘러싸인 수면이 떠오르고, 다른 두 작품에서는 나무와 다양한 식물의 군집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반면, 전시명과 동일한 제목의 작품 ‘좋은 밤’은 창문이 열린 빌딩으로 관객을 이끈다. 작가가 어딘가에서 본 풍경인지, 꿈에서 본 기억인지 궁금해지는 이 장소에 대해 그는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강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