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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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일본 언론은 한국 차기 정권에서 한·일 관계가 나빠질 가능성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사설에서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은 악화하고 있다”며 “한국의 혼란이 길어지면서 일·한, 일·미의 연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에서는 반일 발언을 해온 좌파계 제1야당 이재명 대표가 지지율에서 독주하고 있다”며 “안정된 일·한 관계 유지를 주시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사설에서 “이웃 나라가 끝없는 분단과 혼란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의 여야가 보복의 정치를 반복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대통령 교체로 일본에는 한국과 또다시 불편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한국 정치인들에게 일·한 관계 정상화라는 큰 흐름을 견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한국에서는 보수와 진보, 양대 세력이 상대에 대한 부정이나 비난을 계속해 분열이 깊어졌다”며 “대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이 부정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은 안보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동북아에서 일본과 가치관을 같이해왔다”며 “지금이야말로 그 민주주의의 저력을 기대한다”고 썼다.

마이니치신문은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이번 혼란을 교훈 삼아 정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통상 등에서 이해관계를 같이 한다”며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도 한국 정치가 조기에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게 이 신문의 주장이다.

그러나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6일 “붉고 어두운 ‘지옥의 나라’를 향해 한국이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윤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전과 4범의 ‘친중 반미 좌익’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갑자기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이 좌익, 국회의석의 3분의 2도 좌익이나 좌파가 되면 사회주의화는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재벌은 흔들리고, ‘일본보다 부유한 나라’라는 도금은 급속히 벗겨질 것”이라고 썼다.

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