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달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기지에 대형 무인 정찰기 MQ-4C 트리톤을 배치한다.

美 해군 최신예 무인정찰기…日 오키나와에 배치한 까닭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5~10월 가데나 기지에 트리톤을 일시적으로 배치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기한을 두지 않았다. 중국을 염두에 두고 방위력을 높이기 위해 난세이제도 지역 정보 수집과 정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배치 목적으로 풀이된다. 난세이제도는 일본 서남쪽 규슈 가고시마현에서 오키나와현에 이르는 섬들이다.

트리톤은 미국 해군의 최신예 무인 해상 정찰기다. 전폭 약 40m, 전장 약 15m에 항속 거리는 약 1만5000㎞다. 가데나 기지에는 가고시마현 해상자위대 가노야 항공기지에 배치한 미국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도 옮겨왔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일 동맹의 정보 수집 능력, 억제력 및 대처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난세이제도 주변 해역에서 중국과 러시아 함정 활동이 활발하다”며 “경계 감시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해석했다.

작년 2월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벌인 합동 지휘 훈련 ‘킨 에지’에서는 자위대가 대만을 침공하는 중국군 함정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시나리오가 상정됐다. 킨 에지는 미국과 일본이 2년마다 실시하는 합동 훈련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를 가정한 지휘 훈련이 이뤄졌다.

일본은 지난 6일 대만 유사시를 대비해 자위대원과 장비 수송에 특화한 부대인 ‘해상수송군’도 출범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보다 신속하고 확실한 (부대) 전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육상자위대가 관리하는 첫 함정 부대인 해상수송군은 일단 부대원 약 100명과 중형 수송함 1척, 소형 수송함 1척으로 출발했다.

오키나와현 주변에서는 항공자위대 전투기의 긴급 발진을 유도한 중국 무인기(드론)가 최근 3년 사이 7.5배 늘었다.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일본은 중국의 군사 침략을 억제하는 데 필수 파트너”라고 말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