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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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영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백일해'가 일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9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국립건강위기관리연구기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집계된 백일해 환자 수는 4771명으로, 이미 지난해의 연간 수치인 4054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1월 첫째주(6∼12일)에는 135명이었지만 3월 마지막주(24∼30일)에는 578명으로 증가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일해는 보르데렐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주로 어린아이들에게서 흔히 발생하지만 모든 연령층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되고, 발작성 기침이 특징이다. 기침이 너무 심해져서 숨쉬기 어려워지거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세 미만 영아가 감염되면 심각한 경우 합병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요미우리는 "치료에 쓰이는 항균약이 효과를 내기 어려운 내성균이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며, 백일해의 유행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백일해 환자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때 백일해 유행이 억제되면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일본에서 백일해 환자가 연간 1만명 이상 나왔지만, 코로나19가 퍼진 2020년부터 크게 줄었다. 이후 2024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일본 보건 당국은 백일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예방 접종을 통한 면역력 강화를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백일해 예방을 위해 영유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백신 접종에 참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해 백일해가 대규모로 유행했고, 이후 차츰 줄어드는 추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