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자매 엄마에 육상선수 출신까지…신임 경찰 2354명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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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중 순경 공채는 2243명, 101경비단 66명, 피해자심리·세무회계·사이버수사·무도·뇌파분석 등 경력공채 45명이다. 남성과 여성은 각각 1924명과 430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9개월간 형사법 등 이론에 중점을 둔 과거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 교육을 받았다고 중앙경찰학교 측은 밝혔다.
모든 교육 과정에서 실제 현장을 재구성한 사례를 토대로 실질적 훈련이 이뤄졌다. 즉각적 대처 능력을 갖춰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졸업식에서 종합성적 1위인 유병훈(36) 순경이 대통령상, 2위인 최세중(31) 순경은 국무총리상을, 3위인 신재석(24) 순경은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각각 받았다.
특별한 사연의 졸업생들이 주목을 받았다.
박세라(40) 경장은 네 딸을 키우는 엄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8년, 광주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 임기제 공무원 4년 등 12년간 심리 상담한 경력이 인정돼 피해자 심리 분야로 채용됐다.
박 경장은 "범죄 피해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고 네 자매에게도 존경받는 어머니가 되겠다"고 밝혔다.
신은정(28) 순경은 육상선수 출신이다. 2013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400m·1600m 여성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600m 계주에서는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신 순경은 "제 신체적 능력을 경찰관으로서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국민을 지키는 든든한 수호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중 시민들을 지켜낸 신임 경찰들도 있었다. 조성우(29) 순경은 지하철역 앞에서 식칼을 들고 있는 남성의 팔을 삼단봉으로 가격해 빠르게 흉기를 회수하고 피의자를 제압했다.
김한민(39) 순경은 관내 마트에서 범죄 예방 홍보 활동을 하던 중 20분 넘게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불안해하는 시민을 포착했다.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그는 '시티즈 코난' 전화금융사기 예방 앱을 시민의 휴대전화에 설치해 악성 애플리케이션 2개를 찾아내 피해를 차단했다.
이밖에도 현장실습 중 공적을 인정받은 실습생 89명이 경찰청장(4명), 시도경찰청장(10명), 경찰서장(75명) 등 표창을 받았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축사를 통해 "단 한 건의 신고라도 소홀히 하지 말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더 따뜻하게 응답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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