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수백, 수천명입니다. 대통령 후보 곁을 밀착 보좌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 전략을 짜는 참모부터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해 공약으로 가다듬는 전문가까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를 돕는 인사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이재명의 사람들>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이재명 전 대표의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다. 20대·21대 재선 의원을 지냈고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민주당 자본시장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당내 싱크탱크 조직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경기도 성남에서부터 인연을 맺었다. 이 전 대표가 경기도 성남 지역에서 시민사회운동을 할 때다. 이 전 대표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시정과 도정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명실공히 '성남시·경기도 그룹' 핵심으로 통한다.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변방의 지역 정치인일 때부터 그를 도왔다. 힘든 시절을 함께 겪었기 때문에 끈끈할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표가 2010년 민선 5기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될 때 김 전 의원이 그의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이는 이 전 대표와 김 전 의원이 '정치적 동지'가 된 직접적 계기다. 이후 김 전 의원은 민주당 경기도당 성남 분당을 지역위원장을 지냈고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이 전 대표는 민선 6기 재선 성남시장이었다. 이 전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김 전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지난 2021년 5월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앞쪽 조수석)가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자율주행차(넥쏘)로 이동하고 있다. 정 회장 옆 자리에 앉은 인물이 김병욱 전 의원. 경기도 제공
지난 2021년 5월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앞쪽 조수석)가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자율주행차(넥쏘)로 이동하고 있다. 정 회장 옆 자리에 앉은 인물이 김병욱 전 의원. 경기도 제공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동행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게 2017년 19대 대선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이 전 대표가 문재인·안희정 두 후보와 함께 대선 경선에 출마하자 당시 초선이었던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 경선 캠프 대변인을 했다. 이 전 대표가 아직은 중앙 정치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런 만큼 이름 있는 정치인들은 이 전 대표 캠프에 좀처럼 합류하지 않았던 시절이다.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이 '친명(친이재명)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원래 손학규계 인사다. 손학규 전 대표가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이던 2016년 20대 총선 때 김 전 의원 선거 사무소에 직접 참석해 지원했을 정도다. 손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할 때 김 전 의원은 동반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았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기업과 시장을 잘 이해하는 인사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옛 한국증권업협회)에서 코스닥시장 설립 때 실무 과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쌍용그룹에서도 근무했다. 21대 국회 때 당내 '글로벌 기업 국제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을 주도했다. 김 전 의원은 모임에서 "민주당이 공정의 관점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기업 경쟁력 제고 관점에서 기업을 지원하고 강화하기 위한 이슈를 선점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반(反)기업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오너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이 상임집행위원을 지내기도 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으로부터 공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1965년 경남 산청 △한양대 법대 △한국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 쌍용그룹 근무 △20·21대 국회의원 및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19대 대선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 △20대 대선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한재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