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샵 당리센트리체 투시도
더샵 당리센트리체 투시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 실적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약 4개월간 이어졌던 탄핵 정국이 마무리됨에 따라 분양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은 오는 6월 조기 대선 전까지 약 2만1000가구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들어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미분양을 우려해 분양을 주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의 분양 성적을 기록한 곳들도 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내 대형 건설사가 지은 브랜드 단지들이다.

지난 1월 포스코이앤씨가 전북 전주에 공급한 ‘더샵 라비온드’는 1순위 청약에 2만1000여 명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26.1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물산이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내놓은 ‘래미안 원페를라’에는 1순위 청약에 4만 명이 몰리며 화제가 됐다. 또 3월 DL이앤씨가 충남 천안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에도 약 2만 명이 신청했다.

기세를 몰아 대형 건설사들은 6월 대선 전까지 전국에서 2만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4~5월 2개월간 브랜드 아파트는 2만1745가구(임대 제외, 컨소시엄 포함)가 분양될 예정이다.
6월 조기 대선 전 10대 건설사 주요 공급계획
6월 조기 대선 전 10대 건설사 주요 공급계획
이달 수도권에서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각각 2043가구, 660가구를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경기 용인 은화삼지구에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됐다. 앞서 100% 계약을 마친 1단지 포함 총 3724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이룬다. 용인 남사(아곡)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를 내놓는다. 전용 84~182㎡로 구성됐다.

지방에서는 부산과 대구에 분양 계획이 잡혀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부산 사하구 당리동에서 ‘더샵 당리센트리체’ 821가구(일반분양 358가구)를 공급한다. 전용 59~84㎡로 구성됐고, 단지는 부산1호선 당리역에서 가까워 관심을 끈다. 부산 출산 장려 정책인 ‘아이·맘 부산플랜’이 적용돼 신혼부부·다녀자가구 특별공급 청약자는 잔금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음달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옛 대구MBC 부지 자리에 ‘어나드 범어’ 604가구를 선보인다. 전용 136~242㎡로 구성된다. 대구 최초로 입주민 전용 단지 내 영화관과 컨시어지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다만 이들 물량이 계획대로 공급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과거 건설사들이 선거 이후로 분양 시기를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선거가 임박하면 분양 홍보가 중단되기도 한다”며 “관심 있는 단지들은 수시로 일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주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