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 찾은 한동훈 "저를 내쳐도 대구에 의리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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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프레임 정면 돌파…TK 찾은 한동훈
지하철 참사 기억공간 방문 및 청년기업인 간담회
수성못서 시민들과 '해피 워크'
지하철 참사 기억공간 방문 및 청년기업인 간담회
수성못서 시민들과 '해피 워크'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대구 중앙로역에 위치한 기억공간을 방문했다. 이곳은 대구시민들의 집단적 트라우마인 '대구 지하철 참사' 흔적을 전시해둔 곳이다. 지난 2003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192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다.

그는 이어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30여명의 대구·경북 청년 기업인들과 경청회를 진행했다. 청년 기업인들은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판로 개척의 어려움, 미성년자 주류 제공업자 과잉 처벌, 청년 창업자 세액감면 확장 등에 대해 고충을 토로했다. 한 전 대표는 "미성년자 주류 문제로 인해 영업상 가해지는 불이익은 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실효적인 법 개정, 단속에서의 유연성을 기반으로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창업 세 감면은 최초 창업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넓혀나가는 방향으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서울 잠실에서 대구로 내려온 청년 기업인의 경우 "서울 물가가 너무 비싸다 보니 대구 지역으로 오려는 수요도 있지만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수도권 집중 문제를 풀기 위해선 균등하게 돈을 뿌리는 게 아니라 서울과 경쟁할 수 있는 몇 군데를 꼽아 집중적으로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개인정보보호법은 어떤 특정 지역에만 풀어주는 등 새로운 방식의 지역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대표의 유세 현장에서 일부 시민들이 "배신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괜찮습니다. 고맙습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보수에 주는 사랑과 지지는 공짜가 아니다. 보답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저를 내치셔도 대구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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