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18일 김문수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대표적인 친한(한동훈)계 인사였으나 비상 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달라지면서 이후 독자 노선을 걸어 왔다.

장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목 놓아 부르짖었던 절박함으로 이 캠프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김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불러냈던 민심을 다시 살려내겠다. ‘국민의 눈높이’ 김문수를 국민의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작년까지만 해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4·10 총선 총선 공천 실무를 주도한 대표적인 친한계 인물이었다. 이어 7·23 전당대회에선 한동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최고위원직을 던지면서 한 후보와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장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강력히 내세우며, 국민의힘 내 친윤계 의원들과 함께 탄핵 반대를 위한 장외 집회에 적극 참여했다.

결국 김문수 캠프에 합류하면서 친한계와의 결별이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경선 후보 캠프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이 주축이 됐고, 탄핵에 반대한 친윤계 의원들은 김문수·나경원·홍준표 후보 캠프로 분산하는 분위기다.

김문수 캠프에 합류하기까지 정치 행보에 고심이 컸다는 관측도 있다. 장 의원은 앞서 충청권 표심을 얻기 위한 대항마로 국민의힘 당내에서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충청권은 역대 선거마다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가 됐던 만큼 충남 보령과 서천을 지역구로 둔 장 의원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인물로 대두됐다. 장 의원은 화력발전소가 폐지된 보령·서천에 화력발전폐지지역 지원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등의 목소리를 냈다.

장 의원은 지난 16일만 해도 김문수 캠프 합류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시 김문수 후보 측에서 장 의원을 비롯한 10여명의 의원들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캠프 합류를 선언한다고 공지했지만, 장 의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공지는 일절 사실이 아니다”라고 별도 입장문을 냈다.

하지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