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한덕수 추대론…"국힘후보와 최종 단일화해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사진)이 6·3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보수진영 일각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경선 주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데도 한 권한대행을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 권한대행 지지자들은 추대위원회를 만들어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대통령출마추대위(가칭)는 22일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추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좌우 극단적 진영정치를 끝내고 정치·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할 인사는 여야 정권에서 총리 등을 두루 거친 국민통합 후보인 한 권한대행이 유일하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경선 최종 후보가 선출되면 곧바로 한 권한대행과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최종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대위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도 수십 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할 계획인데, 아직 당내 경선이 진행 중이라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합류할 것”이라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원로들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에서 한 권한대행 출마 촉구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반면 한 권한대행은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주요 여론조사에서 보수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7%를 얻어 이 후보에 이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보수 성향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응답만 보면 17% 지지로 1위였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은 한 권한대행 추대론이 커지는 것에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 추대위엔 모두 민주당 인사들만 있더라”며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우리 당을 훼방 놓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21일까지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는 이날 경제안보전략TF 회의를 주재한 뒤 과학·정보통신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선 “정부는 국익 최우선의 원칙하에 미국과 차분하고 진지하게 협의해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고, 과학·정보통신의날 기념식에선 “인공지능(AI) 3강 진입은 반드시 실현해야 할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