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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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1일(현지시간) 관세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에 계속 양보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동차 관세 25%를 철폐하기 위해 농산물 보호를 희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배제했다. 트럼프가 요구하는대로 주일미군기지 주둔 비용 부담을 무작정 늘리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 날 일본 국회에서 “일본이 모든 것을 양보한다면 국가 이익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시바의 이 날 발언은 트럼프가 일본에 자동차 및 농업 분야에 대한 접근성 제고를 요구한 이후 가장 공격적인 발언으로 평가된다.

이시바 총리는 "우리는 관세와 최소 접근 규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본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은 계속 보호되어야 하며 소비자 안전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위 관리들은 쌀을 포함한 일본의 농산물 수입 관세를 불공정한 무역 장벽의 사례로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은 지난 주 워싱턴에서 수석 협상 대표가 미국 관리들과 첫 회담을 가진 후 4월말까지 2차 협상전략을 마련중이다. 미국은 일본내 미국차의 부진과 쌀 등 일본의 농산물 수입 관세를 불공정한 무역 장벽 사례로 언급해왔다.

현재 이시바 내각은 낮은 지지율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다. 자동차는 일본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수출 산업이다. 또 농민들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중요한 지지 기반이다. 21일 아사히 신문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0%에 불과하다. 반대가 56%에 달한다.

주말에 일본 언론은 일본이 관세 협상안으로 미국산 쌀과 대두의 수입을 늘리고, 수입 자동차의 안전 기준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일본 시장 진출을 막는 비관세 장벽에 대해 오랫동안 불평해 왔다. 이시바는 구체적 협상안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동차 관세 25%를 철폐하기 위해 농부들을 희생시키는 시나리오는 없을 것이라고 배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일본 협상팀과의 회담을 앞두고 주일미군 기지 지원에 대한 일본의 재정 지원을 우려 사항으로 제기했다. 이시바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하기 위해 워싱턴을 서둘러 방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