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경주 APEC 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듣고 있는 모습.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경주 APEC 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듣고 있는 모습.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정치를 오래 한다고 품격이 생기는 것 같지는 않더라"며 타 후보들의 인신 공격성 발언을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진행상황을 살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치뤄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는 "우리 국민들이 보수 정치에 바라는 것은 품격일 것"이라며 전날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갔던 이철우·나경원·홍준표 후보를 향해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품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 예비경선에 진출할 상위 4명 후보자를 가려내기 위한 100% 국민여론조사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한 후보는 "전날 대구에서 많은 지지자분과 시민분들이 해주신 말씀이 정말 절실하게 이겨야 한다는 것"이라며 "제가 그 마음으로 나왔고 경선에서 화합하며 이겨서 본선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중산층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대구에 이어 경주를 찾는 등 연이어 영남권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선 "당원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온 것은 아니다"며 "대한민국에서 대단히 중요한 행사(APEC)가 올가을에 열린다. 그 과정을 국민에게 소개해 드리고 걱정하는 부분 정치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말씀해드리기 위해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포항에서 열린 '2025 대학생 과학기술 정책 포럼'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포항에서 열린 '2025 대학생 과학기술 정책 포럼'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덕수 차출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선 "보수 정치인들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은데 저희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정치인보다 더 절실하고 단호한 것 같다"며 "이기는 길로 가기 위해선 뭐든 해야 한다.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 후보는 경주 APEC 정상회의장 예정지를 방문한 이후 포항으로 이동해 포스텍(포항공대), 유니스트(울산 과학기술대학교), 지스트(광주 과학기술원) 등 과학기술대학이 주최한 '2025 대학생 과학기술 정책 포럼'에 참여했다. 그는 "연구·개발(R&D)은 실패를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며 "지난해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삭감은 그래선 안 되는 거였다는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I 대전환 시대라는 최우선 과제들이 있는데 정치가 극단으로 가게 되면 이런 과제들의 우선순위가 밀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후보는 "특별한 시기에 특별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AI 200조원 투자와 병역특례 확대를 통한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했다.

경주·포항 = 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