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자립의 꿈, 굿피플 '반딧불 기금'으로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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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서 지원사업 비전 공유회
"안정적 일자리, 가족 삶의 질 높여
직장생활 통해 자신감 심어줘
고용·후원 기업엔 브랜딩 효과"
"안정적 일자리, 가족 삶의 질 높여
직장생활 통해 자신감 심어줘
고용·후원 기업엔 브랜딩 효과"

굿피플은 이날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직장 동료, 고용 환경 등 발달장애인 일자리와 관련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반딧불 기금’을 공개했다. 반딧불은 굿피플이 진행 중인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사업의 대표 상징이다. 발달장애인이 반딧불처럼 스스로 빛을 내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후원을 통해 반딧불 기금에 참여한 기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와 함께 홍보 및 브랜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굿피플은 반딧불 기금에 참여한 기업에 미디어 노출, 협력 기관 매칭, 장애인 고용 컨설팅 등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비전공유회에는 배우 남보라 씨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의원 등이 참석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굿피플의 여정을 응원했다. 남씨는 “발달장애인인 제 동생도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일하고 있다”며 “굿피플에서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발달장애인 관련 이슈는 21대 국회에서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부분”이라며 “발달장애인이 지역 사회에서 존중받는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굿피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 가족과 국가에 긍정적
비전공유회 대표 발제를 맡은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발달장애인 중 20~30대 비율이 높음에도 취업률이 낮고 대부분 비정규직이며 부모와 가족의 돌봄 부담이 된다”며 “발달장애인을 위한 고용 환경을 갖추는 것은 자립을 넘어 가족과 국가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말했다.김 교수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발달장애인 인구는 33.7% 이상 증가했다. 2023년 기준 10~19세 장애인 중 발달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6.8%에 달했다. 성인이 돼 일하게 될 발달장애인이 계속 늘어난다는 뜻이다. 또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가족이 최소 43만 명이며 발달장애인이 좋은 일자리를 통해 근속하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의 질이 함께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속도로 일하는 환경
이날 행사에는 발달장애인 당사자, 가족, 직장 동료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발달장애인으로서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브라보비버대구에서 근무하는 유강우 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친해질 수 있었고, 스스로 일하며 돈을 벌 수 있어 좋았다”며 “중요한 건 자신만의 속도로 부지런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발달장애 직장인을 자녀로 둔 성낙영 씨는 “자녀가 입사한 뒤 협동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며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직접 저축을 하는 등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계기가 됐고, 심리적으로도 스스로 일해서 돈을 버는 만큼 자부심이 생겼다”고 일자리를 통해 자녀에게 일어난 긍정적인 변화를 설명했다.
이화학당에서 설립한 장애인 표준사업장 이수매니지먼트를 운영 중인 박애영 대표는 “이수매니지먼트에서 일하는 모든 발달장애인 사원은 꿈과 목표를 갖고 일하고 있다”며 “특히 비장애 동료 직원과의 관계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배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좋은 일자리로 발달장애인의 자립 돕는다

먼저 발달장애인 아동청소년을 위한 예비 직장인 교육 교재를 제작해 배포하고, 특수교사를 위한 워크숍과 연구 모임을 지원한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비롯한 고용 현장에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직장생활 교육 콘텐츠를 교재와 가상현실(VR) 콘텐츠로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발달장애인과 같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직장 동료들이 발달장애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좋은 동료 양성 교육’도 한다.
건강도 발달장애인의 근속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이를 위해 건강관리 지도사를 양성해 발달장애 직장인의 건강 코칭에 나선다. 또한 헬스, 요가와 같은 건강·여가 프로그램 및 장기 근속자 휴가를 지원해 발달장애인의 건강 관리는 물론이고 직장 생활에서 오는 소진(번아웃)을 예방할 계획이다. 건강, 인간관계와 같이 다양한 요인으로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에게는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문적인 사례 관리 상담 및 치료를 제공한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굿피플은 모든 발달장애인이 일터에서 성장과 성취감을 누리는 ‘보통의 삶’을 통해 자립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며 “발달장애인의 자립에 관심 있는 분들의 따뜻한 시선과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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