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낭인 방치할건가"…매년 4월 '샅바싸움' 벌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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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24일 변호사 시험 합격자 발표
로스쿨협의회 "합격률 높여야" 의견 제출
변협은 "1200명까지 줄여야" 릴레이 시위
로스쿨협의회 "합격률 높여야" 의견 제출
변협은 "1200명까지 줄여야" 릴레이 시위

전국 25개 로스쿨 원장으로 구성된 협의체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로스쿨협의회)의 홍대식 이사장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소위 ‘오탈자’(五脫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현재 50%대 초반 수준인 합격률을 높여야 한다”며 “변호사 자격에 대한 수요를 고려하면 80~85%까지 올려 잡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회(2012년) 때 87.1% 수준이던 변시 합격률은 현재(13회·2024년) 53.0%까지 낮아진 상태다. 올해도 작년과 같은 합격률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1700명이 넘는 변호사가 시장에 배출된다. 14회 변시에는 역대 최대치인 3336명이 응시했다.
변호사 시장 수급 불균형을 초래한 핵심 원인은 소위 ‘로스쿨 낭인’이라 불리는 오탈자 문제이며, 시험 난이도 등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초시 합격률을 높여 재시 이상 응시자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게 로스쿨협의회 측 주장이다.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학위를 취득한 사람에게 5년 내 5번의 응시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반면 대한변협은 적정 합격자 수는 많이 잡아도 1200명이라는 입장이다. 합격률이 36%까지 낮아져야 가능한 수치다. 인구 감소 추세와 법률시장의 더딘 확장 속도에 비해 너무 많은 변호사가 공급되면서 과도한 수임 경쟁이 초래됐다는 게 변협 측 주장이다. 권대현 변협 부협회장(변호사 시험 2회)은 “학령인구 30만 명 수준에서 한 해 1500명의 변호사가 배출된다고 가정하면 인구 200명당 변호사 1명이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오는 24일 변시관리위원회 심의·표결을 거쳐 14회 시험 합격자 수와 합격률을 발표한다. 13회 합격자 수(1745명)에서 20명 내외 근소한 범위 내에서 결정될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합격자 수를 발표하면서 “시험 실시 전 합격자 수를 미리 발표해 응시자의 예측 가능성과 알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14회 시험 역시 사전 공지 없이 치러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신중히 검토해 합격자 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장서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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