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22일 ‘4강’을 가리는 1차 경선 여론조사 마감을 앞두고 막바지 표심을 잡기 위해 광폭 행보에 나섰다. 청년·지역 등 각 분야의 추가 공약을 발표하고 직능단체·지역 표심에 구애하는 등 저마다 총력전을 벌였다.

이날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나란히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김 후보가 제시한 ‘청년 부동산 문제를 책임지는 3대 공약’은 대학가 반값 월세존, 1인용 아파트 및 오피스텔 공급 확대, 생활분리 세대공존형 주택 보급 등이다. 그는 “대학가 인근 원룸촌에 용적률·건폐율 완화, 리모델링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반값 월세존’을 지정할 것”이라며 “공공주택 10% 이상을 1인가구 맞춤형으로 건설해 특별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대 메가폴리스’ 전략을 내놨다. 지역별 ‘핀셋 규제 완화’를 통해 특정 산업을 육성하는 방식으로 전국에 ‘5개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가 전략 5대 산업 분야 관련 규제를 철폐하는 ‘규제 제로 특구’를 신설하고, 해당 특구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조세 제로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한 후보는 이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찾아 교육계의 애로 사항도 들었다.

홍준표 후보는 같은 날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의정 갈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전 정부(윤석열 정부)가 무너진 첫 번째 단초가 의료계와의 충돌이었다”며 “여야 정치인 중에 이 문제를 책임지고 조정하려 나선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이날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 홍 후보는 의협 측이 제시한 요구안을 100%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막판 지역 민심 잡기도 분주했다. 나경원 후보는 같은 날 국회에서 부산·경남(PK) 지역을 겨냥한 공약을 발표했다. 나 후보는 “서울과 영남권을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하이퍼큐브’라는 새로운 교통 수단을 통해 전국이 밀접하게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공개 일정 없이 언론 인터뷰에 집중했다.

양현주/박주연/안시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