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령화에 건강보험 '적자 늪'…한국도 남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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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일본, 올해 건보 적자 3782억엔
고령화로 의료비 지원 부담 커져
대기업 직원 보험료율 '역대 최고'
김일규 도쿄 특파원
일본, 올해 건보 적자 3782억엔
고령화로 의료비 지원 부담 커져
대기업 직원 보험료율 '역대 최고'
김일규 도쿄 특파원

일본에서 건강보험료율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 여파다. 고령자 의료비를 40%가량 지원하는 현역 세대 부담이 늘면서 ‘소비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부유층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도 건보 재정에 경고등이 켜진 만큼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험료율 인상은 재정 악화 탓이다. 니혼게이자이가 각 건보조합 예산을 집계한 결과 올해 재정수지는 총 3782억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연속 적자다. 전체 건보조합의 76%인 1043개 조합이 적자를 낼 것으로 집계됐다. 149개 조합이 올해 보험료율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보험료율을 올리지 않으면 적립금을 허물 수밖에 없다.
건보 적자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고령자의 의료비 지원금이 갈수록 늘어서다. 일본은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 건보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 재원의 약 40%를 건보조합, 협회건보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일본의 베이비부머 ‘단카이 세대’(1947∼1949년 출생)가 모두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가 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건보조합의 후기 고령자 지원금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조3353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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