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유지되는 다이어트약' 내놓은 일라이 릴리…비만 치료제 시장 패권 흔든다[글로벌 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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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유지되는 다이어트약' 내놓은 일라이 릴리…비만 치료제 시장 패권 흔든다[글로벌 종목탐구]](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4/01.40257776.1.png)
일라이 릴리는 기존 당뇨병·비만 치료제에 더해 대사질환, 간질환까지 포괄하는 인크레틴 계열 약물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며, 미국 내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와 함께 글로벌 동시 출시도 준비 중이다. 다다만 최근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메디케어(노인 공공보험)의 보장 범위가 제한된 만큼 투자자들은 공급 능력과 정책 리스크 간 균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프바운드, 비만 치료 신뢰도 높여
일라이 릴리의 주사형 비만 치료제 제프바운드는 최근 발표된 3년 장기 임상 결과에서 환자들이 감량한 체중의 대부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환자들은 2년 동안 체중의 약 19%를 감량했으며, 이후 18개월 동안에는 평균 3.7% 정도만 다시 증량했다. 특히 약을 꾸준히 복용한 경우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약효의 지속성이 입증됐다.이 결과는 수술 없이 장기간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제의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를 만성질환 치료제처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개념이 정착되고 있다”며 “복약 순응도가 높은 환자군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구 복용이 가능한 신약 ‘오르포글리프론’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최근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해당 알약이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유사한 수준의 체중 감량 및 혈당 조절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약 40주간의 시험에서 실험자들은 평균 7.3㎏을 감량했고, 혈당 수치는 1.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주사제가 아닌 알약이라는 점에서 복용 편의성과 생산 단가 측면 모두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성질환 치료제의 시대를 열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일라이 릴리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지방간염(MASH), 수면무호흡증,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대사 질환을 아우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인크레틴 계열 신약을 통해 체중 관리와 병행 가능한 질환 치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향후 의약품 단가 상승과 보험 등재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라이 릴리는 “2025년 말 비만 치료제로, 2026년에는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계획 중”이라며,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미국 내 4개 생산시설에 2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 노보노디스크가 최근 공급 부족과 생산 병목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3년 유지되는 다이어트약' 내놓은 일라이 릴리…비만 치료제 시장 패권 흔든다[글로벌 종목탐구]](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4/01.40266210.1.jpg)
○정책 변수로 불확실성 확대되기도
그러나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바이든 시절 추진된 메디케어 비만 치료제 보험 보장 확대안을 철회했다. 이로 인해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모두 미국 고령층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한됐다. 일라이 릴리는 이에 대해 “비만도 만성질환인 만큼 관련 치료제가 공공보험에 포함돼야 한다”며 정책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현재 비만 치료제는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동반 질환이 있을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보험 적용을 받는다. 의회 예산국 분석에 따르면 해당 보장이 확대될 경우 9년간 350억달러의 재정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향후 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 시장 크기와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주도의 세제 개편안에 일부 보장 확대안이 축소된 형태로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3년 유지되는 다이어트약' 내놓은 일라이 릴리…비만 치료제 시장 패권 흔든다[글로벌 종목탐구]](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4/01.4026621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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