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투자금의 2% 드릴게"…어르신들 눈뜨고 300억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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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테더 스와프로 하루 2% 수익"
1400명, 328억 날렸다
실체없는 '블록딜 스와프 거래'를 미끼로
다단계 방식으로 피해자 끌어모아
전형적 '폰지 사기(돌려막기)' 범행
피해자 86% 50~70대 고령층
1400명, 328억 날렸다
실체없는 '블록딜 스와프 거래'를 미끼로
다단계 방식으로 피해자 끌어모아
전형적 '폰지 사기(돌려막기)' 범행
피해자 86% 50~70대 고령층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가상자산 투자사기 조직 총책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들은 2023년 12월부터 작년 7월 사이 "BTC와 USDT를 장외에서 상호 교환하는 거래(블록딜 스와프 거래)로 수익을 창출해 매일 투자금의 2%를 수당으로 지급한다”고 속여 1408명으로부터 328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인허가나 다단계판매업 등록 없이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에 226개 센터를 구축하고 사업설명회를 열어 "하위 투자자를 모집하면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며 피해자를 끌어들였다. 전체 피해자의 85.9%가 50~70대의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 결과 전형적인 '폰지 사기' 형태의 범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블록딜 스와프 거래는 실체가 없는 사업이었고 실제로는 후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자금이 운용됐다.
총책 A씨는 투자금 중 185억 원을 수표로 인출해 개인적인 용도로 소비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챙긴 범죄 수익 약 65억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회원이 16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이를 악용한 범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 22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55%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보유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상자산과 관련한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45%는 투자 정보를 미끼로 사람을 꾀는 '리딩방'에 당했고, 35%는 엉터리 코인이나 불법 거래소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투자 사기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의 실체에 대한 면밀한 확인 없이 투자할 경우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다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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