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왼쪽)와 홍준표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왼쪽)와 홍준표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대 1 토론을 앞두고 한동훈 후보를 향해 "참 못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직격했다.

홍 후보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김문수 후보와 토론하며 한 후보가 김 후보를 '전과 6범'이라고 비아냥대는 것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전과는 이재명 후보의 파렴치 전과와는 엄연히 다른데 그걸 두고 비아냥대는 것은 금도를 넘었다"며 "깐족거림과 얄팍한 말재주로는 세상을 경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한 후보는 김 후보와의 1대1 맞수 토론에서 "전과의 숫자로 말씀드리면 오히려 지금 이재명 대표의 확정된 전과 숫자보다 오히려 김 후보님의 숫자가 더 많지 않냐"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직선제 개헌 쟁취를 하다가 (감옥에) 갔고, 이재명 후보의 개발 비리나 검사 사칭과는 다르다"고 반박했고, 한 후보는 재차 "2000년대 초반에 폭행 치상 사건도 있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뒤 입장문을 통해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상대 정당 관계자(부정선거단장)가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을 소극적으로 제지하다가 상해로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다"며 "한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중대범죄에 상응하는 범죄가 있었던 것처럼 몰아갔기 때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홍 후보는 자신이 두 번의 탄핵 대선을 치르게 된 것을 언급하며 "참 팔자도 기구하다"라고도 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대선 때 최악의 조건에서 (선거를) 치렀고, 이번에는 윤석열 탄핵 대선으로 최악의 조건으로 또 (대선을) 치르게 됐다"며 "공교롭게도 오늘은 그 두 번의 탄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동훈 후보와 막장 토론을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대선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회'에 나선다. 이들은 서로를 토론 상대로 지목해 80분씩 두 차례에 걸쳐 총 160분 동안 끝장 토론을 벌인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