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하이라이트인 일대일 맞수 토론을 앞두고 홍준표·한동훈 후보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5일 맞수토론 상대인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깐족거림과 말재주로는 세상을 경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토론 과정에서 한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전과 6범이라고 비아냥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후보의)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전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파렴치 전과와는 엄연히 다르다"며 "그걸 두고 비아냥대는 것은 금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를 겨냥해 '참 못된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전날 진행된 맞수토론에서 한 후보는 상대인 김 후보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예배를 본 혐의로 벌금형이 확정된 사실을 꺼내며 공세를 퍼부었다. 한 후보는 "전과 숫자로 말하면 이재명 후보의 확정 전과보다 김 후보의 숫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의 전과 일부는 직선제 개헌 쟁취를 위한 민주화 운동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법무부장관까지 지낸 한 후보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벌어진 김 후보의 폭행치상 전력 등을 거론하며 받아쳤다.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토론 전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토론 전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후보와 한 후보 사이의 신경전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초기부터 불거졌다. 앞서 20일 1차 경선 조별 토론에서 홍 후보가 한 후보에게 "키도 큰데 뭐 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나"고 묻자 한 후보가 "유치하다"고 맞받은 장면이 단적인 예다.

이후 두 후보는 상대를 겨냥해 'B급 캠프'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24일 홍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승리 이후 홍준표 정부는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과도 함께 하겠다"고 밝히자 한 후보는 "조국수홍도 모자라 '친명연대'까지 하시느냐"고 꼬집었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홍 후보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과잉 수사'라고 밝히자 당 내부에서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 등 꼬리표가 붙은 사실을 비꼰 것이다.

홍 후보는 두 차례 탄핵 정국에서 대선을 치르는 복잡한 심경도 드러냈다. 그는 이날 "탄핵 대선을 두 번이나 치루는 기구한 팔자"라며 "박근혜 탄핵 대선 때 최악의 조건에서 치렀고, 이번에는 윤석열 탄핵 대선으로 또 치르게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오늘 그 두 번의 탄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 후보와 막장토론한다"고 예고했다.

한동훈·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세 시간가량 맞수토론을 벌인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서로를 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안시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