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극찬했던 북한판 '타워팰리스' 10년만에…"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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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 나선시의 한 주민은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53층 아파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건물이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양 미래과학자거리는 2015년 완공됐다. 평양 중심부에 있다. 당시 최고 수준의 주택과 서비스 시설을 모은 주택 단지라고 선전했다. 김정은이 직접 단지 이름을 짓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김정은은 당시 “미래과학자거리의 궁궐 같은 살림집에서 평범한 교육자, 과학자들이 돈 한 푼 내지 않고 살게 된다”며 특히 '53층 초고층 살림집' 위에 건설된 상징탑을 칭찬했다.
북한 당국이 '평양의 자랑'이라고 했떤 건물이 10년 만에 여기저기서 결함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식통은 "자기 집이나 집 가까운 벽체에 금이 간 주민들이 더 불안해하고 있다"며 "2014년 5월 23층 아파트가 붕괴된 사건을 입에 올리는 주민도 있다"고 했다.
2014년 5월 13일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1동에 있는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파가 컸던 탓에 당국의 지시로 인민보안상(현 사회안전상),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 고위직이 주민과 유가족에게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무리하게 고층 건물을 짓다 보니 곳곳에서 부실 공사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려명거리, 미래과학자거리, 화성지구 등 평양의 건설 사업뿐 아니라 온실농장, 지방공업 공장 등 대규모 건설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했다. 그러나 자재난과 기술 인력의 부족으로 비전문 인력인 군인들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노동 강도가 워낙 세고 근무 환경도 열악해 현장에서 목숨을 잃거나 견디지 못해 탈영하는 군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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