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넣을 곳이 없네요"…계좌 박살 난 개미들 '피난처' 어디? [일확연금 노후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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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효자 상품 줄줄이 마이너스
美주식, 장기채, 달러화 동시에 흔들
초단기채, 엔화노출 ETF 피난처로 부각
美주식, 장기채, 달러화 동시에 흔들
초단기채, 엔화노출 ETF 피난처로 부각

“미국 장기채는 안전자산 아니었나요. 퇴직연금 계좌에 돈 넣을 곳이 없네요.”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하면서 연금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믿었던 미국 펀드는 수익률 최하위로 떨어졌고, 서학개미 대표 채권 투자처인 미국 장기채마저 최근 금리가 급등락하면서 널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은 물론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 펀드까지 죄다 마이너스가 아닌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초단기채와 일본 엔화노출 상장지수펀드(ETF)를 관세전쟁 피난처로 꼽았다.
미국 장기채 금리 급등...안전자산 지위 '흔들'
2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퇴직연금 가입자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78%로 집계됐다. 올해초만해도 7~8%였던 수익률이 3월 이후 뚝 떨어졌다. 트럼프 관세전쟁 여파로 주식은 물론 채권형 상품의 수익률까지 악화한 영향이다.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S&P500지수는 며칠 만에 10% 넘게 내렸다. 이처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통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 가치는 오른다.
이번엔 달랐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주일 만에 50bp(1bp=0.01%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1987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달러 가치도 급락했다. 통화와 채권, 주식 약세의 조합은 흔치 않은 일이다. 투자자 사이에서 “피할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가 소폭 반등했지만 이같은 변동성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으로 미국 경제가 냉각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대표적 자산 피난처는 미국 초단기 채권 ETF다. 단기채 ETF는 올해 변동성 장세에서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한달간 장기채 ETF인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TLT)는 지난 4일 이후 5.2% 하락했는데 초단기채 ETF인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단기채(SGOV)’는 0.3% 올랐다.
이번 급락장을 앞두고 미리 주식을 팔아 주목받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도 단기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미국 단기채 규모는 2880억 3100만달러에 달한다. 전년 동기(1296억1900만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퇴직연금 계좌에 편입할 수 있는 국내 운용사의 초단기채 ETF로는 ‘ACE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가 있다. 6개월 수익률 9.39%로, 같은 기간 미국 장기채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0.18%)를 훌쩍 웃도는 수익률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9일 상장하는 ‘TIGER 미국 초단기(3개월 이하) 국채’ ETF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SGOV와 같은 기초 지수(iShares 0-3 Month Treasury Securities)를 추종한다.
!["돈 넣을 곳이 없네요"…계좌 박살 난 개미들 '피난처' 어디? [일확연금 노후부자]](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4/01.40298059.1.jpg)
달러·엔 환율은 143.75엔으로 올해 초(157.06엔) 대비 8.5%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엔화 노출형 ETF 상품들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트 대통령이 무역 적자를 해소를 위한 상호관세 협상 조건 중 하나로 일본에 엔화 강세를 요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달러·엔 환율이 135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일본 중앙은행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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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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