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
올해 들어 31.5% 수익
ETF·레버리지 뛰어넘어
섹터 아닌 개별종목 집중
액티브 펀드 설정액
이달 2248억원 늘어
2분기 직상장 본격화 땐
공모펀드 시장 활기 기대
불확실성이 커진 변동성 장세에서 가치투자 전략의 액티브 공모펀드가 시장을 압도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발(發) 관세전쟁으로 부진한 시장과는 별개로 기업의 실적과 주가를 토대로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보텀업 전략이 적중하면서다. 공모펀드 직상장을 계기로 액티브 공모펀드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 대비 5배 수익률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액티브 공모펀드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는 올 들어 31.5%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14%)을 훌쩍 웃돌았다. 국내 상장된 모든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코스피20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10.42%)도 뛰어넘은 성과다. , 같은 방산주를 비롯해 반도체 장비업체 ,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등 수출 실적이 좋은 종목을 적극적으로 담은 게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수익률 상위권 액티브 공모펀드는 공통적으로 특정 섹터에 치우치기보다 실적 성장세가 뚜렷한 종목에 골고루 투자해 높은 성과를 냈다. 스팍스자산운용의 ‘스팍스한국엄선’은 등 조선주를 비롯해 , , 를 편입해 올해 18.6%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14.8% 수익률을 올린 KCGI자산운용의 ‘케이씨지아이더우먼’은 , , , 삼양식품 등 K뷰티와 K푸드 비중이 높았다.
‘가치투자 명가’ VIP자산운용은 주도주인 조선·방산주 대신 저평가 개별 종목에 집중했다. 올 들어 수익률이 13.4%인 ‘VIP한국형가치투자’는 , , , , 등 저평가 가치주를 적극 편입했다. 이 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면 운용 보수를 0%로 하는 국내 최초의 ‘절대성과연동 운용보수 상품’으로 인기를 끌며 순자산이 4797억원으로 불어났다.
강자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국내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방위산업, 화장품, 식품 등 국내 수출 기업의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대내외 변수로 인해 증시 전체적으로는 상승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섹터가 아니라 개별 종목 중심으로 투자하는 보텀업 방식의 액티브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펀드 직상장도 기대
그동안 국내 주식형 액티브 공모펀드 시장은 찬밥 신세였다. 액티브 펀드 대신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증시가 급등해 미국 주식형 액티브 ETF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 성과가 양호하게 나타나고 개별 종목 중심 실적 장세가 펼쳐지면서 다시 공모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액티브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이달 들어 2248억원 증가한 13조506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공모펀드 직상장이 본격화하면 액티브 공모펀드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액티브 ETF와 달리 공모펀드는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 0.7을 지켜야 한다는 규제가 없다. 주식 운용 측면에서 액티브 ETF보다 자율성이 더 커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 직상장 시 수익률도 더 투명하게 공개되고 접근성도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설정액 500억원 이상의 펀드만 상장 가능하다는 허들이 있어 실력 있는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참여를 늘리려면 점차 허들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