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5000t급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가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북한의 5000t급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가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북한이 5000t급 구축함을 완성해 물에 띄웠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구축함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진수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원양 작전함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최현호를 둘러보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최현호를 둘러보는 모습. 연합뉴스
27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조선인민혁명군(빨치산) 창건 기념일인 지난 25일 황해도 남포조선소에서 신형 구축함 진수 기념식을 열었다. 북한은 함정의 성능·작전수행능력평가, 통합장비운영시험 등을 수행한 뒤 내년 초 해군에 인도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구축함 함명을 최현함으로 명명했다. 최현은 김일성의 최측근이며, 현재 북한 2인자로 알려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부친이다.

김정은은 구축함 무장과 관련해 “대공·대함·대잠·대탄도미사일능력은 물론이고 공격 수단들, 즉 초음속전략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을 비롯해 육상 타격 작전능력을 최대로 강화할 수 있는 무장체계들이 탑재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형 구축함 진수식은 해군 강화의 신호탄”이라며 “두 번째 신호탄은 바로 핵동력잠수함 건조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내년도에도 이런 급의 전투 함선들을 건조할 것이며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더 큰 순양함과 각이한 호위함들도 건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로 건조한 구축함은 북한이 기존에 보유한 최대 함정인 압록급 호위함(1500t급)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미사일 수직발사체계(VLS)를 갖춰 함정 발사 초음속전략순항미사일, 전술탄도미사일 등 육상 타격 무장체계를 사용할 수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전 함정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러시아가 기술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