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美서 7300억 '잭팟'…작년 수주 절반이상 달성
가 미국 소재 제약사와 73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다. 올들어 두번째 대규모 수주로 증권업계에선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30%가까이 오른 5조8784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공시를 통해 미국 소재 제약사와 7373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747억원의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을 체결한 데 이은 올해 두 번째 계약이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2조8120억원으로 4개월 만에 작년 연간 수주(5조4035억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업계에선 세계 1위의 생산능력과 높은 품질, 발빠르고 유연한 대응을 삼성의 수주 경쟁력으로 꼽는다. 이달 18만L규모의 인천 송도 5공장이 가동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L로 세계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5공장은 기존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최첨단 스마트 공장으로 건설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인천 송도 4공장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인천 송도 4공장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치 성공률은 99%로 업계 평균(90~95%)을 뛰어넘는다. 100배치 중 불량이 1배치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지난 3월말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도 356건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 메신저 리보핵산(mRNA) 의약품에 이어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 가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구비했다. 또한 자율주행 운송로봇(AMR), 자동 창고 등 물류 자동화 시스템, 실시간으로 초기 데이터를 한 데 모은 '데이터 레이크' 등 구축으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SK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존 4공장의 가동률 증가 등 요인으로 올해 매출 전망치를 5조8784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작년보다 29.3%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6.2% 증가한 1 조 93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는 달리, 2분기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며 "부정적 요인을 상쇄할 만큼 4공장 가동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관세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수출 비중이 25%이고 유럽 비중은 65%라 미국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미국 내 CMO공장이 수출 대신 내수용으로 물량을 전환할 가능성이 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