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옷깃을 정리 중인 이재명 후보. / 사진=뉴스1
2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옷깃을 정리 중인 이재명 후보.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 대표직을 사퇴한 지 19일만인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출석했다. 최고위원들과 당직자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당 대표 회의실에 입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 "오랜만에 당 대표실에 들어와보니 참 낯설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입법, 행정 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의식한 듯 '통합'을 14번 외친 전날 후보 수락 연설에 이어 그는 이날도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의 의미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국민을 통합하는 우두머리라는 의미가 있다"며 "공동체가 깨지지 않게 서로 화합하고 하나의 공동체로 서로 존중하고 서로 의지하며 공존 지속하게 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우리가 자주 통합을 얘기하지만 경쟁할 때는 서로 상대를 두고 있다. 다를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이) 갈가리 찢어지지 않도록 통합해 가야 한다. 민주당 후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온 국민의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이재명 후보 SNS
사진=이재명 후보 SNS
이 후보의 대선 캠페인에서도 '사회 대통합' 메시지가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의 캠프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공개한 공식 공보물에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모두 활용됐다. 이날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이 이 후보에게 입혀준 파란색 선거 운동 점퍼도 비슷한 컨셉의 디자인이다. 기호 1번 숫자 귀퉁이는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 민주당 대선 캠프 관계자는 "진보와 보수를 상징하는 색을 동시에 사용해 모든 지지층을 아우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이후 첫날 선보인 행보도 통합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당 지도부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서로 다른 이념과 역사관으로 분열된 정치 세력을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오늘의 묘역 참배가 새로운 갈등의 도화선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들과 시민사회에 의해서 일상적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

최해련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