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화 명예회장 
뱅크오브호프
고석화 명예회장 뱅크오브호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호텔맨부터 불가리아의 편의점 개척자까지 전 세계를 누비는 재외 한인 기업인들이 경북 안동에 모였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의 세계대표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에는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Bank of Hope)를 출범시키고, 이사장을 지낸 고석화 뱅크오브호프 명예회장을 비롯해 두바이에 한인 최초로 5성급 호텔을 세운 차진성 아시아나호텔 대표, 미국 전역에 걸쳐 창고를 비롯해 항공·해운·트럭 등 물류망을 운영하는 이영중 KCC트랜스포트시스템스 회장 등 굵직한 한인 기업인이 대거 안동을 찾았다.

이영중 회장 
KCC트랜스포트시스템
이영중 회장 KCC트랜스포트시스템
지금 같은 한류도, 선진국으로서 한국의 위상도 없던 시절 한인 기업인은 언제나 ‘국내 최초’를 만들어갔다. 1971년 미국으로 이주하며 철강회사 설립부터 시작해 금융인으로 변신한 고 회장은 “철강회사를 경영하면서 한인은행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회고했다.

이미 오랜 업력을 가졌지만 한인 기업인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970년대 미국 이주 후 대한항공 화물과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 회사를 세운 이 회장은 아마존 등과 함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물류 영역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박성태 대표
발칸우뜨레불가리아
박성태 대표 발칸우뜨레불가리아
불가리아와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등 발칸 지역에 한국식 편의점을 전파한 이도 한국인이다. 2003년 발칸 지역 농산물의 국내 유통을 위해 불가리아로 간 박성태 발칸우뜨레불가리아 대표는 즉석에서 라면과 밀키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한국식 편의점인 ‘한강라면’을 발칸 지역 최초로 열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2003년 철도·산업·방위 전문 글로벌 유통업체인 DFM인터내셔널을 세운 유성은 대표는 국내 2차전지 등 제조업체들의 프랑스 완성차 산업 진출을 도우며 새로운 영역 발굴에 나서고 있다.

안동=황정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