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열린 '中 빗장'…엔터株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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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이펙스, 내달 단독공연
한한령 이후 9년만에 처음 성사
아이브·트와이스 등은 팬사인회
올해 에스엠 69%·YG 50% 급등
하반기 BTS·블랙핑크 컴백 기대
한한령 이후 9년만에 처음 성사
아이브·트와이스 등은 팬사인회
올해 에스엠 69%·YG 50% 급등
하반기 BTS·블랙핑크 컴백 기대

◇ 매출 최대 30% 증가 전망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30.8% 올랐다. 주요 구성 종목인 (68.8%), (49.9%), (47.1%), (28.1%) 등이 이 기간 급등했다.올해 엔터주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중국이 이르면 다음달 한한령을 해제할 것이란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됐기 때문이다. 8인조 아이돌그룹 이펙스는 다음달 31일 중국 푸저우에서 1100명 규모의 단독 공연을 열기로 했다. 한국 국적 멤버로 구성된 K팝 아이돌그룹의 현지 단독 공연 개최는 한한령이 본격화된 2016년 후 9년 만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월부터 아이돌그룹 트와이스, 아이브, NCT 등이 잇달아 중국 팬 사인회를 열었다. 한국 국적 3인조 힙합 그룹 호미들은 지난 12일 중국 공연을 펼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공연하려면 당국 승인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공연 허가는 한한령 완화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추후 대형 아이돌이 공연할 수 있는 1만 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 허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한한령 해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 중국 시장이 개방되면 공연, 굿즈 판매 등으로 국내 주요 엔터 업체의 매출이 15~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국내 4대 엔터 기업(에스엠·하이브·와이지엔터테인먼트·테인먼트)의 2025년 합산 매출 예상치는 4조8000억원으로, 한한령 해제로 매출이 10%만 늘어도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하는 셈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분석한 결과 중국 공연 음악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억2200만달러(약 3조1896억원) 수준에서 2027년 27억2700만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 ‘관세 무풍’…대표 아이돌 컴백도
당장 하반기에 BTS와 블랙핑크 등 K팝 대표 아이돌의 컴백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점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하반기 완전체 컴백을 앞둔 BTS는 먼저 전역한 멤버 제이홉과 진이 월드투어에 나서면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블랙핑크는 오는 7월 세계 10개 도시에서 18회 차에 걸친 ‘2025 블랙핑크 월드 투어’를 진행한다.
미국의 관세 이슈로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엔터산업이 ‘관세 무풍지대’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엔터 업체의 주요 수익원인 공연과 콘텐츠 등은 관세 부담에서 자유롭다. 미·중 갈등이 거세질수록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최근 미국 할리우드 영화 수입 축소 방침을 발표하는 등 미국 문화산업을 규제하는 동시에 한국과는 적극적인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문화의 빈자리 일부를 한국이 대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K팝은 대체 불가능한 문화로 관세 영향에 음반 소비자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도 소비량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하반기가 성수기고 BTS, 블랙핑크 등의 활동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에 집중돼 있는 만큼 주가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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