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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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업계가 관세로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29일(현지시간) 자동차 관세 완화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소식으로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업체 주가는 29일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트럭의 외국산 부품에 대한 일부 관세 폐지를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또 수입 자동차의 경우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한 관세가 중복되지 않도록 이들 소재에 대한 관세도 유예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건 방문을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 정책의 완화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건주 매컴 카운티에서 연설하기전 29일에 서명할 것이라고 백악관 소식통은 전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완화 조치는 미국내 생산업체에 보상을 주고 투자로 미국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제조업체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관세 완화 사실을 강조했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5월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발효를 앞두고 발표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는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가치의 3.75%에서 시작해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부분적으로 환불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환불 금액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기도록 하기 위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되는 구조로 지급된다. 이를 통해 최대 50%까지 타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중 관세로 지적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에서 자동차는 제외함으로써 수입 자동차에 이중 관세가 부과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행되는 자동차 부품 및 철강·알루미늄 관세, 멕시코·캐나다·중국산 펜타닐 수입 금지관련 관세, 상호 관세 조치를 다 합할 경우 차에 들어가는 중국산 디스플레이 유닛에는 170%가 넘는 관세가 부과된다.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판 스프링에도 거의 80% 관세가 부과된다.

월가의 추산에 따르면, 이 같은 부담은 업계의 모든 이익을 상계시킬 수도 있다.예를 들어 GM은 올해 미국 매출 1,200억달러 가운데 현재 수익성을 기준으로 약 100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발표된 관세를 기준으로 산출하면 GM의 비용은 200억 달러~400억 달러까지 늘어나 엄청난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계산이다.

새로운 관세 체계로 여전히 GM의 추가 비용은 100억 달러~150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 여전히 상당한 금액이지만 400억 달러에 비하면 줄어든 것이다.

신차 가격은 여전히 약 2,000달러에서 4,000달러 정도 올라가게 된다. 중첩 관세가 적용될 경우 5천달러~1만달러까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자동차 제조업체와 딜러, 부품 공급업체들은 트럼프의 관세가 긴밀하게 통합된 북미 공급망을 흔들 위험이 있다”며 구제 조치를 호소해왔다.

미국내 6개 자동차 업계 단체들은 지난주 행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미국내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미국 자동차 생산을 회복시키려는 노력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