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합의 초읽기…발표하면 '셀 더 뉴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9일(미 동부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트럼프는 오늘 저녁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미시간주에서 100일 기념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일부 관세 감면 등 자동차 산업 진흥 방안들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여기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어느 한 나라와 이미 합의했다"라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S&P500 지수는 6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두 번째 임기의 첫 100일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불확실성'입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오늘 아침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했습니다.

1. 자동차 관세 일부 면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젯밤 단독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낮춰주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00일을 기념해 미시간주를 찾는데, 이에 앞서 수입차에 부과되는 자동차 관세(25%)에 덧붙여지는 철강/알루미늄 관세(25%),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펜타닐 관세(25%) 등 다른 관세는 면제해주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또 미국산 차에 대해서 2년간 수입 부품에 대해 매기는 관세 일부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년 차에 자동차 가격(MSRP)의 15%, 2년 차에는 10% 만큼에 대해 25% 자동차 관세를 빼주겠다는 것입니다. 업계가 아무리 노력해도 단기에 부품 100%를 미국에서 구할 수 없으므로 2년간 봐주겠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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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또 이번 주부터 무역 합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00일 경제 성과 브리핑에서 불확실성은 "협상 전략"이며 무역 협정이 체결되면 확실성이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베선트는 "향후 몇 주" 안에 18개 주요 무역국 중 최소 17개국과 협상할 예정이다. 아시아 무역 파트너들이 가장 적극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도와 합의가 "매우 가까이에 있다"라고 했고, 한국과의 협상 윤곽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또 일본과는 실질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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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에 대해선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누가 누구와 통화하는지는 얘기하지 않겠다. 시간이 지나면 중국은 관세가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높은 관세가 유지된다면 중국은 매우 빠르게 1000만 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중국은 거의 5배나 많은 상품을 (미국에) 수출한다. 따라서 중국이 관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베선트는 전날 CNBC 인터뷰에서는 "나는 (중국에) 필수적인 미국 물품 목록을 갖고 있다. 이런 단계적 대응 조치 목록(escalation ladder)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도 여전히 완강합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브릭스(BRICS) 회의에서 "오랫동안 자유무역의 혜택을 크게 누려온 미국이 이제는 관세를 협상 카드로 삼아 모든 국가에 터무니없는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침묵을 지키고 타협하고 겁먹는 쪽을 택한다면, 이는 불량배를 더 불량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오늘 상하이의 '브릭스판 세계은행'인 신개발은행(NDB)을 방문해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개도국을 통칭)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베선트는 또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 대해선 "일부 유럽 국가는 빅테크에 불공정한 디지털 세금을 부과했다. 이 세금을 철회하기를 원하는데 이는 상호 양보가 필요한 과정이다. 그들은 외부(미국)와 협상하기 전 내부에서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2. 합의 발표는 '셀 더 뉴스'?


이에 대해 에버코어ISI는 "트럼프 행정부가 곧 추가적 관세 완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는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 ▲일부 무역국과 ‘무역 양해각서 체결(상호관세 유예 연장) ▲자동차 관세 완화 조치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런 예상되는 완화 패키지에도 불구하고, 관세는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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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코어는 ⑴ 중국 관세는 원래 예정된 총 54% 관세율(펜타닐 20% + 상호관세 34%)로 낮추고 ⑵ 자동차 관세에서 USMCA 면제 대상을 미국산 부품 비중에만 국한되지 않고 완성차 전반으로 확대하며 ⑶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는 5월 3일 이후로 연기하고 ⑷ 다른 국가들의 상호관세는 모두 10%로 유지할 경우에도 미국의 총 가중 평균 관세율이 여전히 15%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게다가 인도, 한국, 일본은 조기 타결이 유력한 국가와의 협상도 생각보다 체결은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봤습니다. 한국 일본 등은 (미국이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동차 관세 완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양해각서 수준의 합의는 매우 모호한 내용을 담게 될 것이며, 의미 있는 협상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본 시나리오는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중인 국가에는 계속해서 상호관세를 유예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한 232조 조사 등은 불확실성을 계속 증폭시킬 것으로 봤습니다.

에버코어는 "이 모든 것은 무역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배적 주제로 남을 것이며, 관세로 인한 경제적 충격도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며 "트럼프가 일부 완화 조치를 발표할 경우, 시장은 적어도 초기에는 반등할 수 있지만 동시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무역 합의 발표가 '뉴스에 팔아라'(sell the news)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월가에는 허울뿐인 관세 합의가 부정적 이벤트가 될 것이란 주장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엠브러스그룹의 크리스 시다이얼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첫 협상 타결 뉴스가 나오면 많은 투자자가 '셀 더 뉴스'에 나설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3. GDP 성장률 마이너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4% 수준의 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경제 데이터가 나쁘게 나오면서 오전에는 하락세가 이어지졌습니다. 관세 불확실성은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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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엉망이었습니다. 4월 지수는 3월 93.9에서 86.0으로 떨어졌습니다. 5개월 연속 내림세이고요. 월가 전망치(87.3)도 밑돌면서 팬데믹 초기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추락했습니다. 미래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지수는 66.9에서 54.4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경기침체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 지수는 3월 134.4에서 133.5로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노동 격차, 즉 일자리가 "풍부하다"라고 답한 소비자의 비율에서 "구하기 어렵다"라고 보고한 소비자의 비율은 7개월 내 최저인 15.1%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수치는 실업률의 선행 지표입니다. 또 향후 6개월 이내에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 비율이 32.1%로 금융위기 기간이었던 2009년 4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고요.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4월 6%에 도달해 2022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사업 여건, 고용 전망, 미래 소득이라는 3개 기대 요소가 모두 크게 악화해 미래에 대해 만연한 비관론을 반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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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에 나온 노동부의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는 719만2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9월(710만3000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며, 월가 전망치(750만 건)도 밑돌았습니다.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수는 1.02까지 낮아졌습니다. 이번 경기 사이클 들어 최저입니다. 구인 감소는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채용률은 3.4%로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요. 해고율은 1.0%로 전달보다 0.1% 감소했고, 이직율은 2.1%로 0.1% 상승했습니다. 이직율은 근로자들의 노동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입니다. 물론 이 수치는 상호관세 발표 이전인 '3월' 데이터입니다. 웰스파고는 "오늘 데이터는 험난한 환경을 힙겹게 헤쳐나가고 있는 노동 시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정책 불확실성 심화로 채용공고를 720만 개로 줄였지만, 경제 상황이 나아질 때 대비해 해고는 여전히 꺼리고 있다. 이런 밀고 당기는 힘은 노동 시장을 불안정한 정체 상태로 만들었고, 성장 전망이 악화하면 균형을 잃을 수 있는 취약성을 안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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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상품 무역적자는 계속 폭증해서 1620억 달러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2월 1479억 달러로 예상 1450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1, 2월에는 금 수입 급증으로 적자가 늘었는데, 3월에는 그런 요인도 크지 않았습니다. 상호관세 부과 전 선수입 수요가 상품 전반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역적자 확대는 GDP 성장률에 부정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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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오늘 데이터가 나온 뒤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0.8%까지 떨어뜨렸습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2.7%(기존 -.2.4%)까지 낮췄습니다. 금 수입 영향을 제외해도 -1.5%입니다. 1분기 GDP 추정치는 내일 아침 발표됩니다. 내일은 또 3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도 나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보합(0.0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개인소비지출 데이터도 주목해야 하는데, 월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요.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앞두고 구매 수요가 나타났을 것으로 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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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뉴욕 채권시장의 국채 수익률은 오늘도 하락했습니다. 오후 4시 24분께 10년물 수익률은 4.1bp 내린 4.175%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2.9bp 하락한 3.656%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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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데이터 약화는 아직은 소비자 신뢰 등 주로 소프트 데이터에서 나타납니다. 고용, 소비, 생산 등 하드 데이터는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몇 주가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LA항만청의 진 세로카 청장은 CNBC 인터뷰에서 "아시아 지역의 적재량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보면 다음주 물동량은 작년 대비 35% 남짓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부과로 여러 주요 미국 소매업체가 중국발 화물 운송을 전면 중단하면서 물동량이 급감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부해안항만노조는 "관세로 인해 대량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노동자 계층의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LA 항구의 물동량을 보면 6월에는 매대에 있는 상품이 줄어들 것이다. 상품이 줄면 가격이 오를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시기에는 실소득이 줄고 수요도 감소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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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UPS "중국에서 미국 선적량 25% 감소"


경기가 둔화하면 기업 실적도 나빠질 것입니다. RIAA어드바이저스의 랜스 로버츠 전략가는 "성장 둔화가 가속하고 있다. CEO들의 신뢰도, 자본지출, 실적 전망 등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는 향후 기업 이익, 그리고 궁극적으로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아침 GM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및 순이익은 월가 기대를 상회했지만, 실적 가이던스는 철회했습니다. 또 자사주 매입도 일부 연기했습니다. 폴 제이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의 미래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의 가이던스는 더는 믿을 수 없으며, 명확한 정보가 나오는 대로 시장에 다시 발표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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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역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2만 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고 70개 이상의 시설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UPS 측은 흥미로운 언급을 많이 했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선적량이 25%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국에서 세계, 세계-미국으로의 흐름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어 감소분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는 무역에서 이처럼 엄청난 잠재적 영향을 겪어본 적이 100년 넘게 없었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설정한 시나리오 중 어떤 시나리오가 실제로 전개될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상대하는 미국 자영업자의 대다수는 중국 단 한 나라에서만 상품을 수입해왔다.

젯블루항공도 가이던스를 철회하고 이번 분기에도 수요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크레프트하인즈는 가이던스를 낮췄습니다. 화이자는 실적 전망을 재확인했지만 "관세 변화와 관련된 잠재적 영향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현재로서는 이를 예측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코카콜라는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했지만 2025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 영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로열캐리비안은 크루즈 수요 증가에 대한 전망을 높였습니다. 2025년 예약률은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취소 수준도 정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 펩시코, 도미노피자, 치폴레 등 소비자 대상 기업 실적은 소비자들이 경기침체 걱정을 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습니다. 치폴레는 이미 "소비자 지출이 느려지고 있다"라고 밝혔고요. 도미노피자는 미국 매장의 분기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장 마감 뒤 발표된 스타벅스의 1분기 북미 지역의 동일 매장 매출은 1% 감소했습니다. 거래횟수는 4%나 줄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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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 국가와 합의"…반색한 시장


경제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고 있지만, 시장은 오후 1시께부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관건은 관세, 무역 관련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관세 면제에 대해 자세한 브리핑을 했고요.

오후 1시 40분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CNBC 인터뷰에 나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국가가 무역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미 거래를 마쳤지만, 그 나라의 총리와 의회가 승인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곧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역적자를 절반으로 줄이면 GDP의 2%포인트가 증가할 것이다
▶2년 안에 자동차 제조업이 가장 크게 부활할 것이다. 미국이 자동차를 수출하는 것을 보면 "그래, 트럼프가 옳았어"라고 말할 것이다
▶베선트 장관이 중국과의 거래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움직임)에 집중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후 3시가 넘어 잠깐 기자들과 나왔습니다. 그는 자동차 부품 관세 면제에 대해 "제조업체가 부품을 구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들을 처벌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도와의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고 관세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합의하고 싶어한다
▶호주와도 그들이 연락하고 있으며 나는 대화할 것이다
▶(의회에서) 감세에 대한 지지가 크다

이런 발언들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오후 4시 S&P500 지수는 0.58%, 나스닥은 0.55%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은 0.75% 상승했습니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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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세는 폭이 넓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11개 중 에너지(-0.37%)만 제외한 10개 업종이 상승했습니다. 금융(+0.97%) 소재(+0.92%), 필수소비재(+0.77%)가 오름세를 주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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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선트 7의 경우, 테슬라가 2.15%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 0.74%, 애플 0.50% 상승했습니다. 아마존은 '제품 가격 옆에 관세 상승분을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는 뉴스가 나왔는데요. 백악관은 "적대적이며 정치적 행동"이라고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제프 베이저스에게 전화했습니다. 아마존은 즉각 철회했지만, 한때 주가가 2% 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6. 베어마켓 랠리 vs 상승장 지속


S&P500 지수는 4월 3일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갭하락했던 부분(5500~5571)을 거의 다 메웠습니다. 하지만 종가는 5560으로 갭상단인 5571을 훌쩍 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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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무역 협상 분위기에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다수입니다. 다들 상단을 5500~5800으로 제시합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기술적 분석가는 "5571에서 하락갭을 메우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지수의 상승 잠재력이 다소 커 보인다. 그러나 그 이상에서는 저항선이 가까워 단기 상승 여력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 저항선을 다시 뛰어넘기 전까지는 박스권 장세로 판단하며, 5600에 접근하면 조정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의 제프 디그라프 설립자는 "주가는 이전 하락분의 50%를 되돌렸다. 이건 기술적으로 저항이 생기기 쉬운 자연스러운 수준이다. 앞으로 3~4% 더 오른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가속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투자 심리는 단기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 FOMO(홀로 뒤처질까 두려워 추격 매수하는 것)를 느낀 사람들이 이 랠리에 더 많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랠리에 아직 연료(fuse)가 좀 더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걸 약세장 속 반등(bear market rally)으로 본다. 앞으로 3~4% 정도 더 오를 수는 있지만, 이후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월가에는 지금 반등이 베어마켓 랠리냐, 상승장 속에서 다시 고점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어마켓 랠리라면 어느 정도 오르고 나면 다시 저점을 테스트하겠지요.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다면 저항선을 넘어서서 다시 고점을 향해 올라갈 수 있고요.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평균적인 베어마켓 랠리는 44일 동안 유지되면서 평균적으로 14.1% 상승합니다. 그 이후 새로운 저점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는 지난 8일 4983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7일 동안 11% 상승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 증시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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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의 저리언 티머 전략가는 미 증시가 그 사이에 있다고 봅니다. 그는 "1998년 롱텀캐피털 파산 때 시장 흐름과 현재 시장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지금은 이른바 '범행 현장'(scene of the crime : 상호관세 발표 시점) 지점에 도달했다. 그 위로 올라서면 시장은 '위험 해소'(all-clear) 신호를 받은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아직 그런 상황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인도와 합의 초읽기…발표하면 '셀 더 뉴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그는 과거 시장이 20% 하락한 이후를 보면 세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① 1968~1970년 : 약세장과 경기침체가 나타난 시기. 비관적 시나리오
② 1998년 : 단기 충격에서 반등한 시기
③ 2018년 : 시장이 20% 하락한 후 파월 피벗(Powell Pivot)으로 V자 반등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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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 전략가는 "어떤 시나리오를 따를지는 확실치 않지만, 만약 무역 전쟁이 경기침체와 탈달러화(de-dollarization)를 유발하게 된다면, 1968년 시나리오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2018년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파월 피벗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죠.

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