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아트북]
<ITALIAN HANDS : ARTISANAL STORIES FROM ITALY>
유리공예, 테라코타 도자기, 황동·청동 세공 등
이탈리아 전역 장인과 기술을 이어가고 있는 차세대 조명
장인의 손길을 거쳐 비로소 작품이 되는 물건들, 조금 느리더라도 제대로 만드는 것의 가치를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됐다.
<ITALIAN HANDS : ARTISANAL STORIES FROM ITALY>, VOLUME 272p, SIZE 26×33.5cm, PUBLISHER TOD’S, EDITING Annamaria Sbisà, PHOTOGRAPHY Lorenzo Bringheli, CREATIVE DIRECTION Matteo Procaccioli Della Valle, PUBLICATION DATE 2025. 4. 8.
“이탈리아는 아름다움이 숙련된 손끝에서 피어나는 나라입니다.” 할리우드 배우 미셸 여가 책 서문에 남긴 이 한마디처럼 이탈리아를 논할 때 장인 정신을 빼놓기는 어렵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라는 문구에 담긴 신뢰는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수 세대에 걸쳐 쌓아온 기술과 전통, 그리고 이를 지켜온 장인들의 손끝에서 완성된 역사다.
이 장인 정신에 집중하는 책이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구 박람회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 기간 동안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토즈(Tod’s)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공개됐다.
토즈의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드라이빙 슈즈 고미노(Gommino)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책으로, 이탈리아 전역에서 활동하는 장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리공예, 테라코타 도자기, 황동·청동 세공, 페스토 제조까지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또한 기존 장인들과 협력하며 기술을 이어받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장인들을 함께 소개하고, 장인 정신의 가치가 세대 간 다리 역할을 하며 미래에도 필수적인 가치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작은 도시 볼테라에서 부드럽고 반투명한 석재에 생명을 불어넣는 조각가 로베르토 키티.
로마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솔레다드 톰블리. 그는 ‘우아함 속 단순함’을 자신의 미학으로 완성해낸다.
나무와 금속, 천으로 인형을 만들어 시칠리아 인형극의 전통을 이어가는 알프레도 마우체리.
제노바의 역사적 궁전을 복원해 도시 문화유산으로 되살린 문화예술 후원가 카를로 클라바리노.
바질·올리브 오일·마늘·잣·파르미자노 레자노 치즈를 절구에 빻는 방식으로 제노바 전통을 지키는 수제 페스토 장인, 크리스티안 벨포르테.
무라노 전통 유리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브제를 빚어내는 지베르토 아리바베네 & 비안카 다오스타.
강은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