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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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1분기에 축소됐다는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6일 연속 상승을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동부 표준시간으로 오전 10시에 S&P500 지수는 2%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7% 떨어졌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15%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비트코인은 1.2% 하락한 93,757.18달러에 거래됐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분기에 2.4% 증가에서 급격히 반전된 것이다.

기업들이 트럼프의 관세로 발생할 공급 쇼크에 대비해 수입을 앞당기면서 3월 상품 무역 적자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GDP의 2/3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도 감소한 것이 GDP에 영향을 줬다.

급여처리회사인 ADP의 4월 전미고용보고서 역시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4월중 민간 기업의 고용증가는 6만2,000명에 불과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해온 12만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치다.

부진한 GDP 데이터는 4월 주식 시장의 놀라운 반등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전면적인 상호 관세 부과에 주식 시장은 폭락했고 S&P 500 지수는 한 달 동안 11% 이상 하락했으나 관세 부과가 연기되면서 주가는 반등했다. 그러나 1분기에 GDP가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엘렌 젠트너는 "오늘의 GDP 부진은 스태그플레이션의 경고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데이터는 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할 것이고 연준의 결정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나이트 베이 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폴 스탠리는 “관세 불확실성과 DOGE의 연방예산 삭감 및 해고 등이 완벽한 폭풍으로 작용해 1분기 경제가 수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너스 성장은 불안하지만,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돌입할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AI 서버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16% 급락한 영향으로 3% 하락했다. 테슬라는 6.4% 하락한 2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은 주가가 각각 2.3%, 4.2% 내렸다.

스타벅스는 분석가들의 예상을 밑도는 88억달러의 매출을 발표한 후 8% 떨어졌다. 퍼스트 솔라(FSLR)는 관세로 올해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2% 이상 급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