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집착, 파월은 금리 고집…새 바닥 온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는 9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끝난 뒤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의 "이번 주 나온다"라는 발언에도 무역 합의는 나오지 않고 있고요. 협상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나왔습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포드, 마텔 등 주요 기업들은 줄줄이 실적 전망을 철회했고요. 유명 투자자 폴 튜더 존스는 "중국 관세를 50%로 낮춰도 증시는 새로운 저점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내일 나오지만, 월가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장 마감 뒤 미국과 중국이 이번주 스위스에서 협상을 갖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1. 중국과 만나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장 마감 직후 "향후 2주 안에" 의약품 관세의 규모와 시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달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상무부 등에 지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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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마크 카니 신임 총리가 정오께 백악관을 찾기로 했지만, 양국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은 없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어제 폭스비즈니스뉴스 인터뷰에서 "캐나다는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이득을 얻으면서 사회주의 정권을 유지해왔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카니 총리와의 첫 대면 회담을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그들의 자동차도, 에너지도, 목재도 필요 없다"라고 했습니다. 실제 카니 총리와 만나 "우리는 캐나다와 많은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캐나다가 51번째 주가 되면 엄청난 세금 감면과 무상 군사 보호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하자 그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절대 안 된다고는 말하지 말라"라고 응수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하원 증언에서 이번 주 무역 협정이 발표될 수 있다고 반복했습니다. 베선트는 "많은 무역 상대국이 매우 좋은 제안을 하며 접근해왔다. 연말까지 80% 또는 90% 이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놀랄 것이다. 생각보다 훨씬 빨리 끝날 수도 있다. 아마도 이번 주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 협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주요 무역국 18개국 중 17개국과 협상 중이라고 했는데요. 중국은 "예외"라고 인정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규제 완화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오는 3, 4분기 의미 있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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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이 미국과의 협정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주 체결될 예정인 협정에는 영국에 대해 철강, 자동차 25% 관세를 면제해주는 '일정 쿼터'(할당)가 포함될 예정"이라고 썼습니다. 대신 영국은 디지털 세금을 양보하고, 미국산 자동차 및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다만 의약품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거래가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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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약간 달랐습니다. 카니 총리와 함께 기자들 앞에 나온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 시장에 신경 쓰지 않지만, 그들은 우리의 시장 일부를 원한다. 우리는 협정을 체결할 필요가 없고 그들이 우리와 맺어야 한다. 지금 당장 25개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 우리는 몇몇 합의에 서명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우리는 단지 숫자만 적고 이것이 당신이 지불할 금액이라고 말할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밀고 당기는 협상이 아니라 일방적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더 언제 얼마나 서명할 거냐고 묻지 마라"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그들과 현재 전혀 무역을 하지 않고 있는데, 그들의 경제는 크게 고통받고 있다. 우리는 무역을 안해서 적자를 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협상을 원하고, 회담을 원하며,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그들과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장 마감 뒤 베선트 장과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번주 스위스에서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협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다음주 월요일 중동 순방을 떠나기 전에 8일, 9일께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반드시 무역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상선 공격 중단을 약속했다면서 후티에 대한 미군의 공습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월가도 점점 더 트럼프 관세의 많은 부분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CNBC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를 보면 10% 기본 관세가 유지될 확률을 63%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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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여파로 미국 기업들이 수입을 서두르면서, 3월 무역 적자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3월 수입은 4.4% 증가한 4190억 달러, 수출은 0.2% 늘어난 2785억 달러에 그치면서 1405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2월(1227억 달러)보다 14% 증가한 수치입니다. 수입 급증으로 1분기 GDP는 0.3% 감소했었는데요.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바뀌면 수입은 돌덩이처럼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수입 감소로 GDP 성장률은 상승할 것이다. 이런 종류의 변동은 예측할 수 없다. 현대 경제에서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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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드 "자동차 관세 3년 간 유지"


포드는 어제 장 마감 뒤 1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중대한 단기적 위험, 특히 업계 전체의 공급망 차질 가능성"을 이유로 2025년 실적 가이던스는 유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관세로 인해 25억 달러 손실이 생길 수 있는데, 총 손실액은 15억 달러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GM도 지난주 관세로 올해 비용이 최대 50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었죠. 짐 팔리 CEO는 트럼프의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 관세가 "적어도 앞으로 3년 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약 절반이 수입되고 "5000달러 이상의 관세"를 물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업계 전체의 가격 인상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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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텔은 연간 실적 목표를 철회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생산설비 이전을 가속하겠지만, 바비인형, 핫휠 등 장난감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얼 제조업체 WK 켈로그와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역시 관세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세제 업체 클로락스도 2025년 매출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클로락스는 예상보다 부진한 분기 실적을 내놓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의 쇼핑 패턴이 변화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3. 금리 인하 기대 없는 FOMC


5월 FOMC 첫날 회의가 오늘 아침 시작됐습니다. 결과는 내일 오후 2시(한국시간 8일 새벽 3시)에 발표되고요. 30분 뒤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집니다.

월가의 관측은 거의 일치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3%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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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다음과 같이 예상합니다.
▷금리 변동이 예상되지 않는다.
▷대차대조표 정책도 변함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선행 가이던스와 Fed의 데이터 의존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웰스파고의 예상도 비슷합니다.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보편적이다.
▷기자회견에서 FOMC가 위험 균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주목할 것은 최근 '비둘기파'로 변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이 얼마나 전체 회의에 반영되고 있는 지입니다. 과연 "인내심을 갖겠다"라는 파월 의장의 어조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길까요? 그것이 과연 6월 금리 인하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을까요?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 관계자들은 소비 둔화, 실업률 증가의 구체적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관세와 공급 부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란 믿음에 대해 견해차가 커지고 있다. 이는 노동시장 악화에 얼마나 빨리 대응할지를 좌우할 수 있어서 중요하다. 월러 이사는 관세가 올해를 넘어서는 물가 상승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장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동료 중 몇몇은 인플레 위험을 더 무겁게 보고 있다. 그들의 회의적 시각은 두 가지다. 첫째, 인플레이션 기대가 풀리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Fed가 (2022년처럼) 또 틀리면 비용이 커질 것이다. 둘째, 단순한 관세 전가를 넘어서는 공급 차질이 물가 압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수요 붕괴가 궁극적으로 물가 상승의 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까? 현재로서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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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FOMC에 대한 예측보다는 수급 요인이 영향을 줬습니다. 어제 국채 3년물에 이어 오늘 10년물 입찰에서도 충분한 수요가 몰리면서 성공적으로 소화됐습니다. 420억 달러 규모가 매각됐는데요. 발행 금리는 4.342%로 결정됐는데요. 발행 당시 시장 금리(WI) 4.354%보다 1.2bp나 낮았습니다. 응찰률이 2.60배로 높았고요. 해외투자자 수요를 대변하는 간접 수요가 71.19%에 달했습니다.

4. PTJ "새 바닥 봐야 트럼프+파월 달라질 것"


억만장자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는 새벽에 CNBC 인터뷰에 나와서 관세로 인해 주가가 새로운 저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꽤 확실하다. 트럼프는 관세에 집착하고 있고, Fed는 금리를 낮추지 않겠다고 고집하고 있다. 이는 증시에 좋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50%로 낮추더라도 아마도 새로운 저점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는데요. "관세를 50%든 40%든 어쨌든 낮출 것이다. 그렇게 하더라도 그것은 196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성장률에서 2%, 3%포인트 정도를 깎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Fed에 대해선 파월 의장이 무역 정책의 파급 효과에 대해 더 명확한 결과를 볼 때까지 금리를 조정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합니다. "Fed가 정말 비둘기파처럼 행동하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한 아마도 새로운 저점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저점을 찍으면 아마도 Fed와 트럼프가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나서야 우리는 어떤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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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는 조금 비관적입니다. 이런 비관론도 많지만 "지켜보자"라는 시각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LA에서 열린 밀컨콘퍼런스에 나온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는 관세율 최종 결정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결정하리라 전망했습니다. "10% 관세라면 흡수하기가 더 쉬울 것"이지만 "(관세율이) 25% 이상이라면 더 큰 실질적 파장(ramification)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밀컨콘퍼런스를 취재한 폭스비즈니스뉴스의 찰리 게스패리노 기자는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흥미롭고 시사점이 많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글로벌리스트’라고 밝히며 관세를 매우 싫어하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점점 낙관론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그들에게 조금 더 깊이 있는 답변을 요구하면 이렇게 말한다.
▷경기침체가 올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다소 있을 수 있으나, 결국 시스템 안에서 해소될 것이다.
▷트럼프 진영 내에서는 '무역 매파' 피터 나바로 고문보다는 '온건파' 베선트 입지가 더 커지고 있다고 본다.
▷언젠가 중국을 포함해, 여러 무역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본다.
이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모든 것이 결국 잘 풀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트럼프는 결국 현실주의자이며, 미국은 여전히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고,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사주는 것 또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덧붙이자면, 이런 분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2007년 말,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을 당시에도 투자자들과 CEO들은 ‘유리잔이 반쯤 찼다’라고 보며 낙관적이었다. 그러고 나서 폭락이 왔습니다. 역사는 자주 반복되지는 않지만, 때때로 반복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5. 여섯 가지 의문...그리고 월가 시각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는 강합니다. 매수세도 살아있고요.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이후 "중대 발표"가 있다고 한 뒤 S&P500 지수가 거의 보합 선으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반드시 무역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한 뒤 다시 하락했지만요.

그래서인지 뉴욕 증시는 상호관세가 없었던 것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S&P500 지수는 오늘 5606으로 마감했는데요. 4월 2일 '해방의 날' 종가 5670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변동성지수(VIX)도 4월 7일 60선을 잠시 돌파한 후 놀라운 속도로 하락해 오늘 23~24선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4주 동안 50% 가까이 하락했는데, 이는 역사상 두 번째로 큰 4주간 하락입니다.

관세 문제는 해결된 걸까요? 여러 가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월가에서 나오는 의문과 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누가 주식을 사는 것일까?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을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주식을 사고 있습니다. 고객 중 개인들이 지난주까지 21주 연속으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2008년 이후 이 회사의 역사상 가장 긴 매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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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기업 실적은 나빠질까?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72%가 지난주 1분기 실적을 보고했는데요. 이 중 76%는 월가 예상보다 높은 주당순이익(EPS)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5년 평균인 77%보다는 낮지만 10년 평균인 75%보다는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업들은 예상보다 8.6% 높은 순이익을 공개했는데요. 이는 5년 평균인 8.8%보다는 낮지만 10년 평균인 6.9%보다는 높습니다. 팩트셋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의 예상 실적을 합산한 1분기 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현재 12.8%로 지난주 10.1%, 1분기 말(3월 31일) 7.2%에 비해 증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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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향후 가이던스인데요. 2025년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19주 연속 하향 조정되었고요. 작년 말 15%였는데, 현재 약 8.5%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익이 많이 늘어난다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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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57%는 실적 가이던스를 유지했는데요. 이는 2007년 이후 1분기 때 가이던스를 유지한 기업 42%보다 높습니다. 17%만이 이번에 실적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이는 2007년 이후 18%보다 적습니다. 상향 조정만 곳은 26%로 2007년 이후 41%보다 많이 낮아지긴 했지요.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추세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가이던스 변경을 주저하고 있음을 부분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③ 경기는 악화할까?

월가에서도 JP모건, 아폴로매니지먼트, 시티그룹 등은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 확률을 45%로 보고 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5%로 제시합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는 정확히 40%입니다. UBS는 "관세 영향이 반영되면서 경제 지표는 약화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역 협정이 타결되고 관세가 인하됨에 따라 GDP 성장률은 작년 2.8%에서 올해 약 1.5%로 크게 둔화할 것이지만 경기침체는 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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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뢰나 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소프트 데이터는 침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 소비 등 하드 데이터에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4월 고용보고서에서는 신규고용이 17만7000개 추가되고 실업률은 4.2%로 유지되는 등 경제는 좋은 편입니다. 역사적인 실업률 평균은 5.7%에 달합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과거 사례를 분석하면 이벤트 주도 경기침체에서 하드 데이터가 뒤처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도 침체가 온다면 '관세 충격'이라는 이벤트에 의해 생기는 것입니다.

④ 증시는 바닥을 쳤나?

웰스파고 증권의 크리스토퍼 하비 전략가는 여전히 S&P500 지수가 연말에 7007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는 "백악관의 분위기 변화를 예견하고 있다. 채찍에서 당근으로 전환한다면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도 "관세가 어떻게 될지 모르더라도 4월 2일에 본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면서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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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전략가에게 지난 2주 동안 주식 시장의 급격한 회복은 하락장 반등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시장이 불규칙한 변동성을 겪고 있고, 시장의 가장 큰 동인은 여전히 불확실성이며,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시장 방향에 확신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격 움직임은 주로 단기적인 관세 뉴스 헤드라인에 의해 좌우됩니다. 오펜하이머는 "투자의 비대칭성은 좋지 않다. 약세장 속에서의 급격한 상승은 예외가 아니라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관세 발표가 장기적 경제 피해 없이 신속하게 철회된다면, 이는 하방 위험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상승 가능성 또한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⑤ 공급망 충격이 올까?

아직은 공급망 충격이 없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국 선박들은 태평양에서 유턴하고 있다. 큰 선박들이 유턴하는 데 약 10마일(약 17㎞)이 필요하다"라고 자랑했죠. 이는 곧 유통점 매대가 비게 될 것이란 의미일까요?

시티그룹에 따르면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4월 9일 중국에 대한 145%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에서 선적이 감소했고 5월 초·중순부터 미국 항구에 배가 들어오는 데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5월 중후반이면 미 국내 운송을 맡는 트럭 수요가 감소하고요. 5월 말부터 6월 초에는 매대가 비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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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재고 감소 주기가 곧 시작될 것이지만 결국 재고가 충분히 줄어들고 매장이 텅 비기 시작하면 재고 보충은 불가피할 것이다. 수입업체들은 방향을 전환하고 무역은 다시 활성화될 것입니다. 비록 관세가 부과된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말이다. 특히 세계 경제가 둔화해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고, 관세가 낮은 다른 국가를 통한 중국의 재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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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발표될 중국의 4월 무역 수치는 미국 관세가 145% 인상된 뒤 첫 무역 관련 데이터가 될 것입니다

⑥ Fed는 금리를 언제 내릴까?

Fed가 5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은 일치합니다. 하지만 올해 인하 시점을 두고는 관측이 조금씩 엇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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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는 6월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관세가 실제 경제 데이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6월), 성장과 고용에 대한 타격으로 인해 높은 인플레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7월을 주장합니다. 지난주 4월 고용을 봤더니 탄탄하기 때문에 적어도 5월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겁니다. 그래서 6월 17~18일 열리는 FOMC까지는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골드만삭스의 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FOMC가 2019년 무역전쟁 당시보다 더 높은 금리 인하 기준을 설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 충격으로 실업률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JP모건은 그보다 더 늦은 9월을 제시합니다.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반기에는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분기에는 실제로 괜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4월 고용보고서는 그런 예상에 부합했다. 6월 인하로 가는 길은 좁아졌다. Fed가 내리려면 경제 데이터, 특히 고용 데이터가 실제로 벼랑 끝으로 떨어지는 것을 직접 보아야 한다. 지금부터 6월 회의까지 고용보고서는 단 한 건(5월)뿐이다. 7월에는 두 건의 고용보고서를 볼 수 있다. 여전히 비교적 좁은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5월 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상승하고 일자리가 감소하고, 이것이 6월 보고서에 반영된다면 7월로 가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는 9월 금리 인하에 만족한다"라고 말했습니다.

6. 관세 뉴스에 등락하는 증시


결국, S&P500 지수는 0.77%, 나스닥은 0.87%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다우는 0.95%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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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만 상승했습니다. 의약품 관세 발표 예고에 제약주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아일랜드에서 생산하는 일라이릴리가 5.64% 하락했고,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명한 모더나는 12.25% 급락했습니다. 메타는 2% 하락했고 테슬라는 1.75% 밀렸습니다.
"트럼프 관세 집착, 파월은 금리 고집…새 바닥 온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팰런티어는 주가가 12% 급락했는데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컨센서스 13센트와 일치했으며, 작년 8센트보다 상승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8억84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8억6200만 달러를 상회했으며, 전년 대비 39% 증가했습니다. 팰런티어는 이번 분기 매출 전망을 9억36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컨센서스 8억99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합니다. 또 2025년 매출 전망치, 조정 영업이익 전망치, 조정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가이던스가 일부 강세론자 기대(whisper number)에 살짝 미치지 못했고, 주가가 지난달 거의 60% 상승하는 등 단기 급등한 탓에 매도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팔란티어가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한다"라면서도 목표가를 9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팰런티어는 오늘 108.86달러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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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셰일 감소 전환..유가 바닥?


배럴당 50달러 대로 떨어진 유가는 폭등했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27% 급등해서 배럴당 5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어제 콘퍼런스콜을 가진 다이아몬드백에너지가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전망한 데 따른 겁니다. 유가가 원가 밑으로 떨어진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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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스티스 CEO는 "현재 유가를 기준으로 미국 석유 생산량은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육상 석유 생산량은 정점을 찍었고 이번 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이아몬드백은 굴착 장비 3개를 폐기하고 자본지출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스티스는 "유가가 배럴당 65달러를 꾸준히 넘어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