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 판매액이 지난 1분기 최근 5년 새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1년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당시 판매된 가전제품 교체 주기가 도래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가전제품의 소매판매액(명목금액 기준)은 6조69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7.5%(5390억원) 감소한 것은 물론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20년 1분기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가전제품 판매는 2022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감소(전년비 기준)하고 있다. 2020~2021년 가전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많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자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상 TV의 교체 주기는 7년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고금리·고물가에 따라 소비심리가 훼손된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전제품 판매는 2020년 35조5638억원에서 2021년 38조2080억원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22년 35조8074억원, 2023년 32조4203억원, 2024년 30조50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0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가전제품 판매가 줄면서 생활가전 업체 실적도 주춤해졌다.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1% 감소한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는 올 1분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