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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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8일 관영 매체를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미국에 고율 관세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주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 평론에서 "중국은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지만,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평등한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인민일보는 "미국 측이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말에는 신뢰가 있고 행동에는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는 정신에 따라 중국 측과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교류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일방적인 관세 조치가 자국과 세계에 가져온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직시하고, 대화의 진정성을 발휘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말과 행동이 다르거나 대화를 빙자해 강요와 협박을 가한다면 중국 측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원칙적인 입장이나 국제 공정과 정의를 희생한 어떤 합의도 이루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인민일보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관세를 남용하고 극한 압박만 가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계산"이라면서 "중국은 끝까지 맞서 싸울 강력한 자신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미국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양자 관계와 세계에 대해 책임감 있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이런 결정(미국과 협상 개시)은 미국의 메시지를 면밀하게 평가하고 세계의 기대, 중국의 국익, 미국 산업계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고려한 뒤 내려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무역은 사실상 단절됐다. 지난달 미국이 상당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45%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중국 결제실세'인 허리펑 부총리는 오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관세 문제 등 양국 간 무역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