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봐준 것?…"주식 사라"는 트럼프에 단타 치고 빠졌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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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봐준 것?…"주식 사라"는 트럼프에 단타 치고 빠졌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22829.1.png)
1. 첫번째 딜은 영국…흥분은 없었다
어제 장 마감 뒤 뉴욕타임스는 내일 영국과 무역 합의가 발표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오전 10시 중대 발표가 있다"고 했고, 오늘 새벽에는 "영국과 협정은 양국 관계를 굳건히 할 완전하고 포괄적인 협정이다. 현재 진지한 단계에 있는 다른 많은 협상도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혀 공식화했습니다.
![영국은 봐준 것?…"주식 사라"는 트럼프에 단타 치고 빠졌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22929.1.png)
월가에서는 영국이 합의가 가장 쉬운 나라라고 분석해 왔습니다. 미국은 수년간 영국에 대해 무역흑자를 내왔고요. 양국 무역은 주로 서비스 위주였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도 기준선인 10%만 부과받았죠.
![영국은 봐준 것?…"주식 사라"는 트럼프에 단타 치고 빠졌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22840.1.png)
2. 트럼프 "중국과 좋은 주말…주식 사라"
오전 10시가 됐지만, 발표는 자꾸 늦춰졌습니다. 합의 내용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오전 10시 40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했습니다.
![영국은 봐준 것?…"주식 사라"는 트럼프에 단타 치고 빠졌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22842.1.png)
▶영국산 자동차 10만 대(쿼터)에 대해 자동차 관세 25% 대신 10% 기본관세만 부과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면제
▶영국산 제트 엔진,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 0%
▶그 외 관세는 모두 유지
▶영국은 보잉 항공기 100억 달러 상당의 구매
▶영국은 미국산 에탄올, 농산물, 기계류 관세 인하
▶양국 쇠고기 관세 상호 인하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획기적 협상을 타결했다. 이 협정은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을 존경하고 진지한 제안을 테이블로 가져온다면 미국은 비즈니스에 열려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유연하다. 더 많은 합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과의 합의는 양측이 포괄적 협정을 협상하는 앞으로 12개월간 유효합니다. 영국은 향후 미국이 부과할 품목 관세(특히 의약품) 협상에서 우대 조치를 약속받았습니다.
합의 내용이 발표될 당시 시장은 그리 흥분하지 않았습니다.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이고, 미국이 무역흑자를 내는 곳입니다. 또 기본관세 10%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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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봐준 것?…"주식 사라"는 트럼프에 단타 치고 빠졌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22844.1.png)
![영국은 봐준 것?…"주식 사라"는 트럼프에 단타 치고 빠졌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22928.1.png)
그는 의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감세, 규제 완화에 대해 설명한 뒤 무역 합의들이 더해지면 "지금 가서 주식을 사는 게 낫다. 정말 랠리가 있을 것"(NOW IT’S GONNA REALLY RALLY)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협상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투자자 기대를 높였습니다. "주식을 사라"는 말이 나온 뒤 뉴욕 증시는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장중 한때 1% 이상 상승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매수에 뛰어든 건 지난 4월 9일 아침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날 아침 "지금은 주식을 사기 좋은 때"라고 소셜메시지를 띄운 뒤 몇 시간 만에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했었습니다. 이후 증시는 지속해서 상승했지요.
3. 영국이 기본틀 vs 다른 나라는 더 높은 관세
영국과의 협상 내용은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절대 물러설 것 같지 않았던 자동차 관세에서 비록 쿼터(연 10만대)를 주긴 했지만 10% 기본관세 수준으로 물러났습니다. 영국은 최근 연 10만 대 정도를 미국에 수출해왔죠. 철강 알루미늄 관세는 0%로 낮췄습니다. 이에 대해 미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이것은 바로 우리가 맺어야 할 협상 유형이다. 다른 국가들이 이를 모델로 삼아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영국과의 이번 합의는 다른 나라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10% 기본관세는 계속 유지된다=영국조차 0% 관세를 얻지 못했다면, 다른 어떤 나라도 그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트럼프는 10%가 “최저선”이라고 언급했다.
▶품목 관세에 대한 유연성=향후 일본, 한국, 대만과의 합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들 국가에는 품목 관세에 대한 명확성이 상호관세보다도 중요하며, 트럼프는 결국 이 부분에서 양보가 예상되어 왔다.
▶미국산 농산물, 항공기, 산업재, LNG 구매 및 시장 접근성 확보는 여전히 핵심=트럼프는 이들 품목의 수출을 계속 추진하며, 관세 및 비관세 장벽에 대한 양보를 요구할 것이다.
![영국은 봐준 것?…"주식 사라"는 트럼프에 단타 치고 빠졌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22903.1.png)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10% 상호관세를 적용하는 데 대해 "10%는 영국을 위한 것이고, 다른 나라들을 위한 기준틀은 아니다. 다른 나라들은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했고, 많은 경우 우리를 제대로 대하지 않았다. 10%는 기준 중에서 아마도 가장 낮은 것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CNBC 인터뷰에서 "10% 기본관세는 우리와 무역 균형을 이룬 국가들, 즉 가장 좋은 국가를 위한 것이며, 무역흑자를 낸 국가는 더 높은 관세를 받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 최선은 10%이며, 아마도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은 봐준 것?…"주식 사라"는 트럼프에 단타 치고 빠졌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22902.1.jpg)
애틀랜틱카운슬의 조시 립스키 지정학센터 시니어 디렉터는 "이번 건은 미·영 특수관계에 기반한, 매우 개별적(idiosyncratic) 사례로 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경제안보 측면 맺은 이 협정은 두 나라에만 해당하며, 이 협상은 10년 전부터 이어져 온 미·영 자유무역협정(FTA)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 대통령이 시사했듯, 오늘 일을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라고 분석했습니다.
ING는 "영국 합의가 트럼프 행정부의 훨씬 더 광범위한 후퇴를 예고하는 것이라는데 대해 회의적이다. 미국이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국과 합의는 비교적 쉬운 목표였다. 자동차를 살펴보면, 영국이 수출하는 대부분 차량은 롤스로이스, 벤틀리, 재규어, 애스턴 마틴, 레인지로버 등 고급 모델로, 미국 업계에 대한 위협은 상대적으로 적다. 더 직접적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국가는 자동차 관세 예외를 협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협상이 성사돼도 쿼터가 덜 관대할 수 있다. 게다가 영국조차도 10% 기본관세 철폐에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는 트럼프 임기 내내 모든 국가에 대해 10% 관세가 유지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래리 애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영국에게 준 10만 대 차량 쿼터는 미국 연간 차량 판매량의 1%도 안 된다. 철강에서도, 영국에는 주요 철강사가 하나밖에 없어서 큰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때 중국에 60%, 다른 나라에는 10%, 20%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월가는 관세가 그보다 낮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해방의 날(Liberation Day)에 나온 수치는 더 높았다. 결국은 공약 수준까지 내려올 수 있을 것 같다. 요점은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는 것이다. 4월 2일 발표된 대규모 관세는 실제 시행되지 않고 협상을 통해 낮아지는 흐름을 보게 될 것이다. 올해 말까지는 실질 관세율이 약 15%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증시 상승세는 이어질까요? 애덤 CIO는 "지금 시장은 이 이야기를 좋아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높아진 관세가 경제와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과 매대 품절 우려가 있는데 현재 평균 소매 재고는 약 35일 치가 남아있어 한두 달 내로 품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실질 관세율 15%가 적용되면 S&P500 기업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 265달러는 250~255달러로 내려와야 한다. 이는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고,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영국은 봐준 것?…"주식 사라"는 트럼프에 단타 치고 빠졌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22917.1.jpg)
4. 무역 긴장 줄어들자 금리 폭등
미국 경제에는 아직 관세 여파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어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기다리겠다"(wait)라는 말을 22번이나 쓴 이유일 것입니다.
지난주(∼5월 3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3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경기 침체를 우려할 수준인 27만5000~30만 건과는 차이가 큽니다. 2주 이상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4월 27일)는 2만9000건 줄어든 187만9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리처드번스타인리서치는 "실업급여 청구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건강해서 Fed가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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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FOMC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 후퇴하고 있는 것도 금리 상승 요인입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30년물 입찰(250억 달러)에서 수요가 좋지 못했던 것도 장기물 금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발행 금리는 4.819%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WI) 4.812%보다 0.7bp 높게 결정됐습니다. 응찰률은 2.31배로 최근 6회 평균 2.45배에 못 미쳤고요. 특히 해외투자자 수요를 대변하는 간접수요가 58.9%에 그쳤습니다. 최근 6회 평균 63.9%보다 적었습니다.
벤다리서치의 비라이 파텔 매크로 전략가는 "영국과의 합의는 3대 채권보유국 중 하나와의 합의를 의미한다. 일본과의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 이는 '셀 아메리카' 확산을 막는 빠른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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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장 막판 매물…중국 주말 협상 불안
뉴욕 증시는 오후 3시 30분께 1.3~1.9%까지 오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매물이 쏟아지면서 오름폭이 줄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58%, 다우는 0.62% 올랐고요. 나스닥은 1.07%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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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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