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생필품 소비는 전년 대비 일제히 지출이 줄었다. 반면, 여행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열어 생필품 구매엔 인색하면서도 여행과 관련한 소비에는 관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1분기 업종별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 데이터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가장 큰 항목은 명품 결제액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9% 줄었다.

이어 도서·티켓(-14.3%), 식료품(-9.0%), 뷰티·헬스케어(-4.9%), 영상·음악(-3.4%) 등 지출이 감소했다.

반면 항공권·택시 결제액은 20.7% 늘었고, 여행·숙박 부문은 5.5% 증가했다.

유통채널별로 보면 백화점·면세점 결제금액은 4.3% 늘었다. 온라인쇼핑과 마트·편의점 결제금액은 각각 9.5%, 2.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온라인쇼핑에서는 쿠팡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 3월 기준 쿠팡의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은 64%다. 전년 동월(58%)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G마켓(9→5%), 11번가(7→6%), SSG닷컴(6→5%), 옥션(3→2%) 등은 일제히 결제액이 줄었다.

주요 온라인쇼핑몰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만 2%에서 3%로 소폭 증가했다.

CJ올리브영과 아모레퍼시픽, 애터미, APR, 이니스프리, 화해 등 6개 기업이 포함된 뷰티·헬스케어 업종에서는 올리브영이 전체 결제액의 67.3%를 차지해 독주 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사용자 수도 지난 3월 기준 688만명으로 메이크업·화장품 부문 9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