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투자 유치 구조를 재편하는 ‘전략적 유치 모델 전환’ 사업을 추진 중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올해 1분기에만 3억달러 넘는 외국 자본이 모였다. 이에 따라 제조 공장 중심이던 부산경자구역에 정주 환경과 연구개발(R&D) 중심의 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물류 트라이포트 조감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물류 트라이포트 조감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이 3억5200만달러(약 4928억원)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4개월 단위 실적 기준으로 2004년 개청 이후 가장 많은 해외 자본을 유치했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2억1169만달러였다.

이번 성과는 부산경자청이 추진해온 전략적 유치 모델 전환에 따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부산경자청은 단순 제조업 중심의 투자 유치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과 복합개발형 투자를 중심으로 유치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올해까지 유치한 외국 투자 기업 유형은 대부분 첨단산업, 스마트 물류, 글로벌 연구개발 기능 등이 결합한 복합형 투자 모델이다. 굴뚝 공장 중심이던 이곳에 첨단 R&D 인프라가 크게 확충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번 투자 성과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전망이다. 경자청은 산업 연관 분석을 한 결과 올 상반기 투자 실적에 따라 83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8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단기적인 투자금 유입을 넘어 지역 대학과의 산학 연계, 도시 기능과의 융합 등 구조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크다.

부산경자청은 하반기에도 전략 산업군을 중심으로 중동, 북미, 아시아 지역 기업과 파트너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박성호 부산경자청장은 “투자 유치 구조를 전환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번 실적의 함의가 크다”며 “산업단지를 넘어 글로벌 인재와 기술이 집결하는 도시형 복합 경제 거점으로 부상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