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제테마 대표 "이달 中서 필러 출시…올 매출 1000억 돌파"
“중국과 미국 시장을 양대 축으로 2031년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서겠습니다.”

김재영 대표(사진)는 지난 10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메보스(MEVOS) 현장에서 만나 “5만 명 이상의 의료진과 업계 관계자가 방문하는 이곳에서 에피티크 브랜드를 각인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테마는 지난달 자체 개발한 히알루론산(HA) 필러 에피티크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중국 현지 유통 파트너로 필러를 10년 넘게 유통한 화둥닝보를 선정했다. 이 회사는 한때 LG화학을 중국 필러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려놓은 기업이다. 지난해 LG화학과 결별한 후 제테마를 새로운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김 대표는 “화둥닝보의 현지 유통과 브랜딩 역량은 최고 수준”이라며 “중국 유명 에스테틱 유통사는 대부분 화둥닝보 임원들이 퇴직 후 설립한 곳”이라고 전했다.

화둥닝보는 메보스에서 제테마의 독자 브랜드로 부스를 꾸렸다. 통상 중국 현지 부스에는 유통사 이름이 전면에 걸린다. 하지만 화둥닝보는 제테마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에 따라 ‘에피티크=제테마’라는 인식을 심는 데 집중했다. 김 대표는 “화둥닝보도 제테마 브랜드의 글로벌 잠재력을 이해하고 있다”며 “세계 1위 에스테틱회사 엘러간처럼 유통사와 브랜드를 분리하지 않고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번 메보스에 국내 기업 대표 중 유일하게 공식 연사로 참석해 에피티크의 차별성을 발표했다. 그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에피티크는 세계에서 2000만 개가 사용됐고, 경미한 부작용도 46건에 불과했다”며 “한국에서 ‘안전하다’는 문구를 쓸 수 있도록 광고 심의를 통과한 유일한 필러”라고 강조했다.

제테마는 에피티크를 이달 말 중국 시장에서 출시한다. 첫해 7개월의 필러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보툴리눔톡신 중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2027년 중국 허가를 예상한다. 상하이에 필러와 스킨부스터 제조 공장을 설립 중이다.

세계 1위 시장인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2029년 보툴리눔톡신과 필러를 출시한다. 김 대표는 “필러와 보툴리눔톡신을 함께 내놓으면 영업 시너지가 극대화된다”며 “올해 매출 1000억원에 이어 2027년 2000억원, 2031년 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저우=김유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