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한 달 반 만에 2600선을 탈환했다. 는 5% 넘게 급등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1.17% 상승한 2607.3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이후 46일 만에 2600선을 넘겼다. 코스닥지수는 0.40% 오른 725.40에 마감했다. 주말 사이 이뤄진 미·중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글로벌 관세전쟁 우려로 짓눌려 있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5.11% 급등한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 2.58%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삼성전자를 각각 1340억원어치, 1190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고강도 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급락한 현대자동차와 도 이날 각각 3.11%, 3.47% 반등했다.
반면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수혜주’로 부각되며 올 들어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른 조선·방위산업 관련주에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는 6.61% 급락한 8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6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도 13.64% 급락했다. 은 2.06% 내렸다.
‘관세 무풍지대’로 불리며 고공행진해 온 엔터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터테인먼트는 5.07%, 는 4.44% 내렸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중 관세 협상이 진전되자 투자금이 기존 주도주에서 관세 우려로 눌려 있던 업종으로 빠르게 옮겨 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심리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을 포함해 대부분 국가에 매겨진 보편관세(10%)는 그대로라는 점에서 반등 여력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하 조치도 90일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한지영 연구원은 “2018~2019년 미·중 무역 합의 과정에서도 미국은 여러 차례 합의 내용을 뒤집었다”며 “증시 주도주가 조선·방산으로 바뀔 만한 환경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