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뷰티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뷰티 브랜드뿐 아니라 뷰티기기·유통·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도 ‘깜짝 실적’을 내고 있다.
화장품 유통·판매기업 실리콘투는 올 1분기 매출 2456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1년 전보다 각각 63.8%, 62%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20% 이상 웃돌았다.
실리콘투 매출의 대부분은 K뷰티 제품을 매입해 수출하는 사업에서 나온다. 특히 ‘아마존 1위 선크림’으로 유명한 조선미녀가 실리콘투 매출의 24%를 차지한다.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실리콘투의 실적이 매년 고공행진하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말 실리콘투 담당 부서를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실리콘투뿐만이 아니다.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로 유명한 에이피알도 1분기 매출이 26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8.6% 늘었다.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96.5%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에이피알이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매출은 7228억원이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국의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현지 대형 뷰티 체인 ‘울타 뷰티’의 1400여 개 매장에 입점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전통 뷰티 강자’인 아모레퍼시픽도 서구권 매출 급증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1조675억원,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1177억원이었다. 2022년 인수한 더마 뷰티 브랜드 ‘코스알엑스’를 중심으로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급증했다. 국내 뷰티 ODM업체 한국콜마도 국내, 중국, 미국 등에서 고르게 성장하면서 1분기 매출(6531억원)과 영업이익(599억원)이 각각 14%, 8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