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가 최고"…사진 공모전 인기
“올해 세 번째 도전합니다. 낡은 재건축 아파트지만 매년 사진을 찍으면서 애정이 샘솟는 것 같아요.”(서울 노원구 주민 A씨)

입주민과 이웃 간 추억을 담은 아파트 사진 공모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파트가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삶의 공간으로 재조명되며 갈수록 주민 참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공모전을 계기로 입주민 간 공감대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 사진 공모전’이 대표적이다. 아름다운주택포럼(아가포럼)과 한국경제신문사, 대한건축사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공모전은 이달 말까지 사진을 받고 있다. 아파트에서 가족·친구·이웃과 함께하는 모습, 개별 건축물, 수목, 조경 시설 등이 대상이다.

참가 자격은 아파트 주민, 일반인 또는 전문 사진가 등으로 자격 및 주거지 제한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도 출품할 수 있는 만큼 일반 주민 참여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참가자는 작품 세 개까지 출품 가능하다. 사진과 함께 100자 이내 설명을 제출해야 한다. 인화한 사진은 받지 않고 아가포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받는다.

아파트 사진 공모전에 대한 주민 반응이 뜨거워지자 여러 단체와 기업도 아파트 공모전을 열고 있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오는 16일까지 현대아파트 입주자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공모한다. 현대홈타운, 현대홈타운스위트, 하이페리온, 힐스테이트, 디에이치 등 현대건설 브랜드 아파트에 거주했던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1964년 마포아파트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의 15층 대단지 아파트인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60년간 아파트를 지어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살아온 곳’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고객의 소중한 경험을 상품, 디자인, 서비스 개선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주택관리협회는 작년 ‘2회 아파트문화사진 공모전’을 열었다. 공무원연금공단도 같은 해 공무원 전용 임대아파트인 상록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2024년 상록아파트 사진 공모전’을 마련했다.

심은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