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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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오는 14일로 예정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피의자인 김 여사가 실제 불출석할 경우 후속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여사 측은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가 강행되면 추측성 보도가 양산돼 조기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추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재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점,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 의혹 수사 당시 검찰이 대면 조사 없이 기소한 전례 등을 근거로 들며 출석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내달 3일 대선 전에는 검찰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검찰은 지난 12일 김 여사에게 14일 출석하라는 1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김 여사는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고, 그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창원 의창구에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포항시장 후보 공천과 2024년 총선 공천 개입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사건 관련자 상당수에 대한 조사를 마친 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월 명 씨 관련 사건 일부를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받은 뒤 김 여사 측에 수차례 대면 조사를 요청했지만 실질적 조율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김 여사가 실제 출석하지 않을 경우 사유서 내용을 검토한 뒤 2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거나 강제처분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절차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