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간 미·중 관세 인하 소식에 국제 유가 1.5%↑… 2주만에 최고치【오늘의 유가】
90일간 미·중 관세 인하 소식에 국제 유가 1.5%↑… 2주만에 최고치【오늘의 유가】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고율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무역전쟁 종식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12일(현지시간) 1.5% 넘게 상승하면서 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52% 상승한 배럴당 6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64% 오른 배럴당 64.96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관세 인하 소식에 WTI는 한때 4% 넘게 올랐고, 브렌트유는 66달러선을 웃돌기도 했다.
90일간 미·중 관세 인하 소식에 국제 유가 1.5%↑… 2주만에 최고치【오늘의 유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이 거세지면서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양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 일으켰지만 이번 제네바 협상이 타결되면서 무역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ING 애널리스트는 이날 메모를 통해 "예상보다 큰 폭의 관세 인하"라면서도 "협상 과정은 여전히 도전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은 서로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달 국제 유가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제 둔화와 석유 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과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의 공급 확대 기조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대기업 아람코는 올해 석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중 무역 분쟁이 해결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5월과 6월 원유 수출량은 전월 대비 급감한 하루 320만 배럴 수준으로 전망됐다.

안상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