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5 엣지(왼쪽)와 갤럭시S25 울트라. 사진=김대영 기자
갤럭시S25 엣지(왼쪽)와 갤럭시S25 울트라. 사진=김대영 기자
"지난번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 때는 색상별로 쏠림 현상이 있어서 배송 지연이 생겼습니다. 이번엔 나름 준비한다고 했는데 많이 사주십시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13일 삼성 강남에서 열린 갤럭시S25 엣지 공개 행사에 나와 이 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역대 갤럭시S2 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S25 엣지를 공개했다.

갤럭시S25 엣지는 두께가 5.8㎜에 불과해 스마트폰 '두께 전쟁' 선봉에 설 제품으로 꼽힌다. 7.2㎜ 두께인 갤럭시S25 기본형보다 1.4㎜ 더 얇다. 외형은 과거 출시된 갤럭시S 시리즈보다 화면이 넓은데 기기 두께를 얇게 누른 대신 면적이 확대됐다.

갤럭시S25 엣지는 젊은 세대 사용자 확대와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 등의 과제를 짊어진 기대작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조사를 보면 18~29세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6명은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연령대 여성은 10명 중 8명꼴로 아이폰을 쓴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특히 1030세대 사용자층을 주요 타깃으로 잡았다. 임 부사장은 "갤럭시S25 시리즈도 최단기 100만대 판매를 넘은 제품이었는데 (갤럭시S25 엣지 역시) 굉장히 높은 판매량을 생각하고 있다"며 "1030세대에서 많이 선호한다는 (내부) 조사가 나와 있어서 많이 팔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25 엣지. 사진=김대영 기자
갤럭시S25 엣지. 사진=김대영 기자
1030세대를 유인할 요인으로는 디자인을 꼽았다. 갤럭시S25 엣지는 그간 '아재폰'이라 불렸던 갤럭시S 시리즈의 다소 투박한 이미지 대신 기기 두께를 줄여 세련된 모습을 강조했다. 무게도 163g에 불과해 실제로 휴대가 간편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구독 서비스도 1030세대를 끌어들이는 발판이 되고 있다. 임 부사장은 "AI(인공지능) 구독 프로그램이 1030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판매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갤럭시S25 엣지도 (구독 판매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통해 갤럭시S25 엣지 자급제 모델을 구입할 경우 월 구독료는 5900원에 불과하다. 가입기간은 12개월이나 24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문성훈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1팀 부사장은 "엣지는 단순히 얇은 폰이 아니라 모든 곡선, 윤곽, 부품 하나하나 정밀한 엔지니어링의 혁신을 담았다"며 "수년간 다수의 프로토 타입을 만들고 여러 부품을 조합해 치열하게 하드웨어 기술을 혁신하면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슬림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고 갤럭시S25 엣지는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3일 오전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S25 엣지의 두께를 비교할 수 있도록 여러 사물과 함께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김대영 기자
삼성전자가 13일 오전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S25 엣지의 두께를 비교할 수 있도록 여러 사물과 함께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김대영 기자
폼팩터를 다양화하는 시도는 젊은 세대 고객층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플립 형태의 스마트폰을 내놓은 이후 10~20대 여성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갤럭시S25 엣지는 두께가 얇아 주머니나 가방에 넣기 편하고 '셀카'를 찍을 때 편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5 엣지는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의 불확실성을 돌파해야 할 역할도 맡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당시 올 2분기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워 연간 스마트폰 수요도 지난해보다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갤럭시S25 엣지는 30여개국에 우선 선보인다. 국내에선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사전 판매 후 오는 23일 공식 출시한다. 사전 판매 기간에 구매할 경우 2배 많은 저장용량을 갖춘 기기를 제공하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엣지 판매를 확대해 스마트폰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날 갤럭시S25 엣지 공개 행사에서도 "(엣지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이라며 "갤럭시S25 전체 시리즈가 MX사업부 매출과 이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