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올해 상승 전환…트럼프 "훨씬 더 급등"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중국과 무역 갈등이 가라앉자, 시장은 연일 비상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를 예고하던 월가 목소리는 사라졌고, 인플레이션 문제도 아직은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가 훨씬 더 높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때 17% 떨어졌던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플러스(+0.1%)로 전환했습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율을 대폭 높였는데, 주가는 전혀 내리지 않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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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2% 상승세로 출발한 뒤 오름 폭을 키웠습니다. 여러가지 좋은 재료들이 있었습니다.

1. 무역에서의 지속된 진전


미·중 양국은 115% 포인트 관세 인하와 함께 추가 양보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양국의 성명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내용입니다.

미국은 중국발 800달러 미안의 소액 소포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14일부터 현행 120%에서 54%로 낮춘다고 발표했습니다. 소포 1건당 100달러인 고정 세액은 유지하지만, 다음 달 1일부터 200달러로 올리려던 계획은 취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내용의 행정명령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숨을 쉴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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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번 주 자국 항공사에 내렸던 보잉 항공기 인수 금지 조치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상호관세 발표 직후 항공기 인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었죠.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가 풀릴 것인지 혼선이 있는데요.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수출통제를 발표한 이후 4개 이상의 희토류 자석 업체에 수출허가를 내줬다“라면서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고객사에 공급하기 위한 허가를 받기도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전날 웨이보 게시물에서 "희토류 수출통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에버코어ISI는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는 데 대해 중국인 대상으로 체면을 살리기 위한 메시지에 불과하다"라고 풀이했습니다.

2. "경기 침체는 없다" 줄줄이 S&P500 전망 상향


145%에 달하던 대중 관세가 '무역이 가능한' 30%까지 떨어지자, 월가는 앞다워 경기 침체 위험을 낮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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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12개월 경기 침체 확률을 45%에서 35%로 낮췄고요. "2025년 하반기 경기 침체"를 예고했던 바클레이즈는 침체 위험이 없다고 바꿨으며, JP모건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 60%에서 50% 미만으로 떨어뜨렸습니다. 야데니리서치도 45%에서 25%로 크게 하향 조정했고요.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15%로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무역 전쟁이 한창일 때 위협받았던 27%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미국이나 세계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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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 확률뿐 아니라 미국의 경제 전망과 주가 전망치를 대대적으로 조정했는데요. "대중 관세 인하로 미국의 실질 관세율이 +13%포인트로 높일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의약품과 반도체 품목 관세가 적용된다는 가정하에, 기존 +15%포인트 예상보다 다소 낮은 수치"라는 겁니다. 우선 미국의 2025년 성장률 예측치를 0.5%포인트 높은 1%로 상향 조정했고요. 물가도 덜 오를 것으로 봤습니다. 기존에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올여름 다시 3.8%까지 올라갈 것으로 봤는데요. 이를 3.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바꾼 것입니다. 이렇게 경제 전망이 개선되자 미 중앙은행(Fed)은 이제 7월이 아닌 12월에야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을 늦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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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또 S&P500 지수 전망치를 올해 말 5900에서 6100으로 높였습니다. 향후 12개월 목표는 6200에서 6500으로 상향 조정했고요. 골드만삭스는 미·중 긴장 완화로 투자자들의 ‘바이 아메리카’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업데이트된 적정 주가 추정치는 불확실성 감소, 빠른 이익 성장, 낮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지수 내 주요 종목들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 회복을 반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연말 전망치를 기존 6000에서 65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에 대한 핵심 우려 중 하나는 주가 하락이 소비자에게 상당한 '부정적 부의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점이었다. 주가 상승으로 '부정적 부의 효과'는 아마도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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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으로 보는 곳도 있습니다. 피치는 '미·중 관세 인하는 무역 정상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라는 보고서에서 ”미·중 협정은 이미 가시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무역 전쟁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지속 가능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관세율이 어느 정도로 결정될지에 대한 불확실성, 이미 시행된 관세율의 영향에 대한 영향이 거시경제 전망의 핵심 요소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3. 물가도 (아직은) 안정


4월 CPI는 월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2.3% 올랐는데요. 컨센서스(0.3%, 2.4%)보다 살짝 낮은 겁니다. 2.3%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인데요.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기 전과 같은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에너지 물가는 천연가스, 전기 상승으로 0.7% 올랐지만, 식품 가격이 0.1% 떨어졌습니다. 달걀 가격이 12.7% 급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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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에 비해선 2.8% 상승했는데요. 이는 예상과 같습니다. 주거비가 0.3% 올랐고요. 신차는 보합세, 중고차는 -0.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의류비도 0.2% 내렸고요. 서비스 물가인 의료비가 0.5% 올랐고요. 항공료는 수요 하락 속에 2.8% 내렸습니다. 그래서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는 한 달 동안 0.21% 올랐는데요. 이는 기저의 물가 압력이 높지 않다는 긍정적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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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뱅크는 "4월 초 관세 조치가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증거는 거의 없었다. 기업들의 재고 비축 및 관세 비용을 흡수하려는 노력을 고려할 때, 물가는 향후 몇 달 동안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습니다. TD뱅크는 "미·중 양국은 대부분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런 조치가 이미 진행 중인 단기 인플레 영향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신속한 협상 의지와 합쳐져 경제적 피해를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CPI는 예상보다 낮게 나왔는데 항공료, 의류, 차량 가격이 추정보다 낮았다. 하지만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5월 CPI 발표부터 본격화되면서 물가는 향후 몇 달 안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는 "관세에 관한 관심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국채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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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는 "CPI는 4월에 반등했지만, 추세적으로는 계속 둔화세를 보였다. 그러나 관세 인상은 이런 추세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으며, 차량과 의류를 포함한 상품 가격은 향후 몇 달 동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4월 자동차를 제외한 근원 상품 물가는 0.2% 상승해 1년 반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일부 기업이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근원 CPI는 연말까지 3.6%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어쨌든 4월 CPI는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올라갈 것이 확실하고요. 그러나 그 상승 폭은 트럼프의 마음에 달려있기 때문에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4. 트럼프의 증시 띄우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사우디아라비아에 갔는데요.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하는 일정입니다. 그는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포럼에서 사우디가 미국에 1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오르는 시장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훨씬 더 오를 것"(AMAZING WHAT A RISING MARKET WILL DO. IT'S GONNA GO A LOT HIGHER)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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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매수세를 부추겼습니다. 그는 이미 두 번이나 "주식을 사라"라고 말한 뒤 90일 관세 유예 및 이번 미·중 합의 등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오픈AI의 샘 올트먼, 블랙록의 래리 핑크, 아마존의 앤디 제시, 보잉의 켈리 오트버그, 시티의 제인 프레이저,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등 수많은 CEO를 대동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맺어진 투자만 145건, 3000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대표적인 게 엔비디아가 사우디 기업인 '휴메인'(Humain)에 최신 AI 칩 1만8000개 이상을 공급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가 폭등하면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의 주요 국가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매우 탐내왔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구매를 허용하는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허용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서 "내 친구 젠슨이 여기 있다"라면서 "(애플) 팀 쿡은 여기에 없네"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애플 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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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우디 국부펀드는 보잉의 737 맥스 30대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보잉 주가는 중국 엠바고 해제 소식에 사우디 뉴스까지 더해지면서 2.5% 상승했습니다.

5. 엔비디아 5.6% 등 기술주 위주 상승


엔비디아(5.63%) 등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끌면서 주가 상승세는 이어졌습니다. 팰런티어는 8.1%, 슈퍼마이크로도 16%나 뛰었습니다. 다음주 S&P500 지수에 편입되는 코인베이스 주가도 23.97%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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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S&P500 지수는 0.72% 오른 5886을 기록했는데요. 작년 말 종가 5881을 넘어선 것입니다. 나스닥은 1.61% 뛰었습니다. 반면 다우는 0.64% 내렸는데요. 다우 30개 종목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나이티드헬스가 의료 수요 증가 및 비용 상승을 이유로 2025년 가이던스를 철회한 뒤 18%나 폭락한 탓입니다. 회사는 또 앤드루 위티 CEO가 '개인적 사유'를 이유로 CEO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새 CEO로 스티븐 헴슬리가 임명됐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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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와 경직적 인플레이션이라는 시장의 두 가지 우려는 중국 합의로 바로 해소되었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시장 집중 현상이 올해 주가 급등에 대한 위험 요소로 남아 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은 중국 합의로 인한 축하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6. 치솟는 금리…블랙록 "채권 매수"


불안 요인이 하나 있다면 계속 오르는 금리입니다.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금리 상승세는 이어졌습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3시께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연 4.5%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5% 선을 넘자 매수세가 나타나 오후 4시 27분께 1.8bp 오른 4.475%를 기록했습니다. 30년물 수익률은 3bp 상승한 4.918%에 거래됐는데요. 역시 4.953%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2년물 수익률은 0.2bp 상승한 4.004%에 거래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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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는 "무역 합의: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합의는 경제와 증시에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이 합의는 관세 수입을 GDP의 약 1% 수준(약 3000억 달러) 줄일 수 있다. 이번 합의가 재정적자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전날 공화당(하원)은 감세방안을 포함한 예산안을 공개했는데요. 2017년 트럼프 감세법의 연장과 함께 시간 외 수당, 팁 등에 대한 세금 면제 등도 담았습니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하원의 예산조정법안은 미국이 재정적 낭비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뉴스는 2026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GDP의 7.1%에 이를 것이라는 우리의 예측을 정당화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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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리가 다시 저항선 수준(2년물 4%, 10년물 4.5%, 30년물 5%)에 다가서면서 채권 매수(금리 하락) 권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CIO는 "채권의 이자 수입(income component)이 변동성이 큰 증시에 비해 어느 정도 방어 수단과 수입 보강 수단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명목 GDP 성장률이 낮아진 환경에서 최근 금리 상승 이후, 수익률 곡선의 단기물(front end)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경제 데이터에서는 경기 둔화 조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미중소자영업연맹(NFIB)의 4월 소기업낙관지수는 1.6포인트 하락한 95.8을 기록했습니다.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50년 평균치인 98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대부분의 세부 지수는 한 달 동안 하락했지만, 경기 전망 악화와 노동 수요 감소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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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방은행의 1분기 가계 부채 및 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총부채는 지난 1분기 1670억 달러가 늘어나 18조 20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총 연체율은 4.3%로 전 분기 대비 상승했는데요. 특히 학자금 대출 연체율이 1%에서 8%까지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5년 만에 최고인데요. 팬데믹 때 중단됐던 연방 학자금 대출에 대한 연체 보고가 재개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는 신용점수 하락으로 이어져 연체자들의 신용카드, 자동차 소비 등을 제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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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술적 장벽 돌파- 새로운 고점?


S&P500 지수는 이제 모든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했습니다. 다음 저항선은 6144(2월 19일)의 기존 사상 최고 기록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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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리스크어드바이저스의 존 콜로보스 기술적 분석가는 "6144까지 더 주요 저항선은 남아 있지 않다.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것은 추세가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다. 이는 내림세가 수요 증가나 매수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지금 시장은 사상 최고치(SPX 기준 6144)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다섯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빅테크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겁니다.
① 지금은 ‘좋은 뉴스는 좋은 뉴스고, 나쁜 뉴스는 무시되는’ 구간이다.
② 높은 금리는 투자자들을 중·소형주보다는 대형 우량주로 다시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
③ JP모건 TMT 콘퍼런스(13~15일)는 메가캡 테크로 추가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
④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와 달러 강세가 지속한다면, 다시 미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는 빅테크다.
⑤ 만약 시장 내러티브가 ‘리플레이션’(적당한 물가 상승)과 ‘골디락스’(과열도 침체도 아닌 이상적 경제 상황) 사이에 머문다면, 금융·산업·반도체 같은 경기민감주가 랠리에 추가로 힘을 실어줄 수 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고 있다. 향후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보며, 미·중 사이의 완전한 합의가 발표되기 전에도 긍정적 촉매가 있을 수 있다. 그중 하나는 펜타닐 문제에 대한 합의다. 이는 중국(20%)과 캐나다·멕시코(25%)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20%)를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토니 패스쿼렐리 글로벌 헤지펀드 담당 헤드는 "한 달 전만 해도 기술적 지표는 최악이었지만, 지금은 건전한 상태다. 시스템 트레이딩 세력은 현재 주식 포지션이 10분위로 따져 3분위 수준이며, 확실히 '매수 모드'에 진입해 있다. 여기에 더해, 개인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매수로 버티고 있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이제 막 시작됐다. 마지막으로, 현재 외국인들의 미국 주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이 이야기를 정리하며 '자금 흐름과 포지셔닝 측면에서 현재 상황은 좋다'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기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언제든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관론자'로 꼽혀온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에 대해 "바이더딥"(저가매수)을 외치는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는 "증시는 미래를 기반으로 거래된다. 6개월 후 상황이 더 불확실해질지, 아니면 더 나빠질지다. 관세 추가 인상 위협이 완화됐고, 이에 따라 Fed는 예상보다 더 이른 시일 내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 시장은 또 감세 연장, 규제 완화, 부채한도 해결, 내년 예산안 편성 등 성장에 긍정적인 정책 변화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는 힘겨웠지만, 하반기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 더 확신하게 됐다. 강한 상승 이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지난달과 같은 상황은 아닐 것이고 '바이더딥'을 고려하라"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UBS자산운용의 마크 하펠 CIO는 4월 저점에서 강력한 반등 이후 위험 대비 보상이 더 균형을 이룬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었습니다. 그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으며, 투자자 관심은 결국 지속 가능한 무역 합의 가능성으로 쏠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는 약세 전망도 아니고 매도 권유도 아니며,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한 전략적 자산 배분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