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의 주가 상승세가 4주째로 접어들면서 모멘텀이 느려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올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S&P500지수가 적정 가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추가 상승세를 촉발할 또 다른 무역 협정 타결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채권 금리가 계속 상승해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다시 4.5%를 넘었습니다. 지난달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유예하도록 압박한 바로 그 수준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중동에 간 엔비디아 AMD 보잉 등이 연일 대형 계약을 따내면서 S&P500 지수는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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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4일 아침 0~0.3%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엔비디아 AMD 테슬라 알파벳 등 일부 기술주가 상승한 게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잘해야 보합 수준이었습니다. 시장에 영향을 준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가는 이제 적정 가치?


데이터트랙리서치는 과거 밸류에이션 범위(이익 추정치의 14~20배) 및 합리적인 올해 기업 이익 추정치를 바탕으로 S&P500 지수는 적정 가치에 도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세를 이어가려면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런 주장의 근거는 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강하다는 강한 믿음 ⑵ 시장이 이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 ⑶ AI가 노동 생산성 르네상스를 가져오리라는 것 등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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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는데요. 중국 관세 인하 이후에도 관세율은 여전히 높은 13%에 달하며, 경제 성장은 둔화할 것이라는 겁니다. 미 중앙은행(Fed)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크고요. 오펜하이머는 "이례적으로 빨랐던 조정은 과거 '이벤트 주도' 약세장과 일맥상통하며, 이런 약세장의 평균적 양상은 초기 하락 이후 기껏해야 한동안은 정체 상태를 유지한다. 이런 패턴을 따른다면 단기 상승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시장의 많은 부문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인다. 우리 자산 배분팀은 주식에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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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4월 10일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높였었는데요. 어제 ‘중립’으로 다시 하향 조정했습니다. UBS는 "S&P500 지수가 상호관세가 발표됐던 4월 2일 수준을 웃돌면서 주식의 위험 대비 보상이 균형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다. 단기적으로 상승 촉매는 줄었다. 관세 영향은 여전히 경제에 남아 있으며,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됐더라도 경제 데이터는 몇 달간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증시에 역풍이 될 수 있다. 협상 과정에서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UBS는 "‘중립’으로 낮췄지만 우리는 여전히 강세장이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 1년 동안 주가는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관세 충격이 흡수되고 나면 올해 말부터 감세, 규제 완화,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경제 데이터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 중국과 화해한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을 돌고 있습니다. 어제 사우디에서 투자포럼에 참석했는데요. 백악관은 엔비디아와 AMD의 AI 칩 공급, 보잉의 항공기 수주, GE버노바의 가스터빈 수출 등 사우디로부터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발표된 계약 총액은 약 2830억 달러이며, 포럼 측도 계약 규모는 145건, 3000억 달러를 조금 넘는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오늘은 카타르에 갔는데요.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 최소 1조2000억 달러 가치의 경제교류(카타르의 2024년 GDP는 2214억 달러)를 창출하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가 카타르항공과 9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솔루션 업체 파슨스는 970억 달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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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국가는 UAE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첫 해외 순방지로 전통적인 유럽, 캐나다를 떠나 중동을 고른 데 대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유명 투자자인 케빈 오레이리는 "트럼프는 중국이 사우디 등 중동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은 중국과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트럼프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에서 지금 중국을 차단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미국은 사우디와 소원했고, 중국은 사우디와 원유를 위안화를 주고 살 수 있게 만들었죠. '페트로 달러' 체제를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관세가 30%(실효 관세율 39%)로 인하된 뒤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화물량은 폭증하고 있습니다. 해운사 하파그로이드는 양국이 관세 인하에 합의한 뒤 이번 주 중국→미국 컨테이너선 예약이 5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90일이 끝나기 전에 수입업체들이 선적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즉 기업들은 여전히 90일 이후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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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세 유예 35일 지났는데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 등에 포함했던 미국 기업 수십여 곳에 대한 비관세 보복 조치의 시행을 14일부터 90일 동안 중단하기로 하는 등 미·중 합의의 후속 조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다른 나라와의 타결 소식은 영국 외에는 없습니다.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3분의 1 이상 지났는데도요. 백악관의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장이 어제 "25개 이상의 협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아오면 협상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2주 전 "오늘 안에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했던 적이 있는데, 그날 아무런 발표가 없었죠.

특히 영국과의 합의는 다른 나라에 약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4년 영국에 80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출하고 68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입해 12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었죠. 그런데도 영국 상품(철강/알루미늄 제외)에 10% 관세를 유지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반응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10%의 보편적 관세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폭스비즈니스뉴스는 백악관과 가까운 월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한국과의 무역 관세 협상이 타결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기는 불확실하다. 인도와의 협상도 진행 중이지만, 파키스탄과의 긴장으로 인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요. 한국과 협상 타결은 그리 가깝지 않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요. 미국이 자동차 관세(25%) 유지를 주장하고 있어서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에도 자동차 관세는 매우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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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중국의 강한 대응이 성공한 뒤 인도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인도는 이번 주말 미국과 협상을 앞두고 지난 월요일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초까지 인도가 잠정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라고 썼습니다.

미국이 무역흑자를 내는 브라질과도 타결 가능성도 그동안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어제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뒤 "중국과 밀착에 따른 미국의 보복이 두렵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4. 재정 적자 우려10년물 4.5% 돌파


국채 10년물 금리는 4.5%를 훌쩍 넘었습니다. 오후 5시께 전날보다 4.3bp 상승한 4.542%에 달했습니다. 30년물도 3.3bp 올라 4.976%를 기록했고요. 2년물은 4.2bp 높아진 4.059%에 거래됐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0년물 4.5%는 막대한 재정 적자를 내고 있는 미국에 경종을 울립니다. 사실 트럼프가 지난 4월 9일 상호관세 유예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도 8일 4.5%를 넘은 직후였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국채 시장을 보고 있었다. 국채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 어젯밤에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라고 말했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장기 금리가 뛰는 요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미국 자산에서의 해외 투자자 이탈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 ▲미·중 관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 예상 등이 있습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채권 시장과 Fed는 관세와 확장적 재정 정책의 장기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거나 Fed의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 연방정부 재정 적자가 커질 가능성이 작용했습니다. 하원 세입세출위원회가 아침에 공화당 주도 예산안을 26대 19로 통과시켰는데요. 이 법안은 2017년 트럼프 감세법의 연장뿐 아니라 시간 외 수당, 팁 등에 대한 세금 면제 등 상당히 많은 감세 조항을 담았습니다. 아직 하원 통과와 상원 통과, 그리고 상하원 조정(법안이 다를 경우) 등 많은 절차와 난관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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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꽤 안정적으로 연 2조 달러를 향하던 재정 적자는 이번 세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10년 동안 1.5조~2조 달러의 적자를 추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향후 2~3년간 감세 등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는 경기 부양 효과를 낳을 것이다. 미 정부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경기 부양책으로 전환하고 있어서 Fed는 조만간 추가 인하를 단행할 이유가 거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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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전략가는 시장이 '중국 관세 인하를 축하하는 것'에 대해 "마치 영화 '죠스'처럼 섬 주민들이 백상아리를 잡은 후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상어가 여전히 사람들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상황처럼 전개될 수 있다. 관세는 작은 상어이고,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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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연방정부 예산법안은 아직 입법 과정에 있지만 관대하게 보인다. 상업은행에 대한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는 채권 수익률 곡선의 앞부분(단기물)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뒷부분(장기물)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미국 주식, 특히 기술주의 ‘예외적 강세(US exceptionalism)’는 다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채권 시장에서는 그러한 예외주의가 보이지 않는다. 재정 정책이 긴축에서 더 멀어지는 가운데, 무역 정책이 (해외) 자금 흐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현재 채권 시장에 압박을 주는 핵심 요소다. 이런 금리 상승은 주식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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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르면 통상 달러화가 같이 오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달러화는 한때 큰 폭으로 하락했었습니다. 외신에서 지난 5일 미 재무부의 로버트 키프로스 국제차관보와 기획재정부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이 환율 협상을 했다고 보도한 탓인데요. 무역 적자 감축을 원하는 미국이 원화 강세를 요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퍼졌지요. 블룸버그가 미국이 무역 협상에 통화 정책을 포함하지 않으려 한다고 보도하면서 살짝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월가는 금리는 오르고 달러는 그만큼 상승하지 않은 현상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는 일반적으로 금리 차에 따라 움직인다. 그런데 무역전쟁 발발 이후 이런 관계는 무너졌다. 달러는 금리 차이 이외의 다른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유로존과의 금리 차이를 분석하면 달러는 금리 차가 시사하는 것보다 약 10% 약하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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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자산운용의 폴 도노반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지는 않으리라고 봅니다. 현실적인 최악의 시나리오는 달러가 외환시장에서 점유율을 잃는 것입니다. 세계 무역이 줄어들면 외환 보유 필요성이 줄어들고, 해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매수할 필요성도 줄어든다는 것이죠. 국채 시장 붕괴를 뜻하지는 않지만, 미 연방정부의 저금리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5. 주가 상승 지속 vs 지쳤다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S&P500 지수는 0.1%, 나스닥은 0.72% 올랐고요. 다우 지수는 0.21%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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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들과 연일 대형 계약을 맺고 있는 엔비디아는 오늘도 4.16% 폭등세를 이어갔습니다. AMD도 4.68% 뛰었고요. 게다가 장 마감 후 시스코는 추정치를 뛰어넘는 수익과 매출을 보고했으며, 월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지침도 발표했습니다. 또 코어위브는 AI 클라우드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파벳은 3.68% 상승했는데요. DA데이비슨은 구글이 분할(해체)되면 떨어진 부분들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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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는 4월 1일보다 여전히 상당히 높지만, 관세 불확실성은 현재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S&P500 지수가 폭등하면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22배에 달합니다. 역사적으로 비싼 수준이죠. S&P500 지수는 기술적으로도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넘는 등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테슬라 등 급등한 주식들도 마찬가지이고요.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에 따르면 헤지 펀드의 주식 매수는 어제 5년 만에 두 번째로 큰 규모에 달했는데요. 골드만은 "포지셔닝이 투자 심리 개선에 발맞춰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하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액티브펀드 수요와 패시브펀드(퀀트) 수요의 레버리지 재조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지만, 주식의 위험 대비 수익률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채권과 방어주"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찰스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상품 헤드는 "단기적으로 높아진 PE가 중요할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투자심리는 대부분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단기 주가 움직임을 좌우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티와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소형주, 기술주(하드웨어), 주택건설주 등 그동안 뒤처졌던 종목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S&P500 지수가 올해 하락세를 모두 회복한 가운데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따라잡기에 나설 것이고, 뒤처친 주식을 노릴 것이라는 겁니다. 소형주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작아지고 감세,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면 탄력을 받을 수 있죠. 그러나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오늘 0.6%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6. 파월의 재등장


내일은 바쁜 날입니다. 아침에는 4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PPI) 발표가 있습니다. 소매판매의 경우 3월 1.4% 증가에서 4월 보합(0%)으로 둔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0.6% 감소를 예상합니다. 3월에 대대적인 선구매를 했다는 것이죠. PPI는 0.3% 증가가 예상되는데요. 이는 3월의 각각 -0.4%와 -0.1%에서 상승한 수치입니다. 관세 효과는 CPI보다 PPI부터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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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월마트가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월가는 주당순이익(EPS)을 0.57달러(-5%), 매출은 1,658억 달러(+3%)로 예상합니다. 소비 동향도 소비 동향이지만, 관세 부과와 관세 철회에 월마트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재고는 얼마나 있는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월마트의 중국 의존도는 2018년 80%에서 2023년 6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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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전 8시 40분엔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설하는데요. 주제가 'Framework Review'입니다. 중국 관세 인하 이후에 처음으로 나오는 것이죠.

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