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446.1.png)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456.1.jpg)
1. 주가는 이제 적정 가치?
데이터트랙리서치는 과거 밸류에이션 범위(이익 추정치의 14~20배) 및 합리적인 올해 기업 이익 추정치를 바탕으로 S&P500 지수는 적정 가치에 도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세를 이어가려면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런 주장의 근거는 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강하다는 강한 믿음 ⑵ 시장이 이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 ⑶ AI가 노동 생산성 르네상스를 가져오리라는 것 등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462.1.png)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465.1.png)
2. 중국과 화해한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을 돌고 있습니다. 어제 사우디에서 투자포럼에 참석했는데요. 백악관은 엔비디아와 AMD의 AI 칩 공급, 보잉의 항공기 수주, GE버노바의 가스터빈 수출 등 사우디로부터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발표된 계약 총액은 약 2830억 달러이며, 포럼 측도 계약 규모는 145건, 3000억 달러를 조금 넘는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오늘은 카타르에 갔는데요.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 최소 1조2000억 달러 가치의 경제교류(카타르의 2024년 GDP는 2214억 달러)를 창출하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가 카타르항공과 9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솔루션 업체 파슨스는 970억 달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470.1.jpg)
관세가 30%(실효 관세율 39%)로 인하된 뒤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화물량은 폭증하고 있습니다. 해운사 하파그로이드는 양국이 관세 인하에 합의한 뒤 이번 주 중국→미국 컨테이너선 예약이 5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90일이 끝나기 전에 수입업체들이 선적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즉 기업들은 여전히 90일 이후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죠.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481.1.jpg)
3. 관세 유예 35일 지났는데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 등에 포함했던 미국 기업 수십여 곳에 대한 비관세 보복 조치의 시행을 14일부터 90일 동안 중단하기로 하는 등 미·중 합의의 후속 조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다른 나라와의 타결 소식은 영국 외에는 없습니다.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3분의 1 이상 지났는데도요. 백악관의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장이 어제 "25개 이상의 협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아오면 협상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2주 전 "오늘 안에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했던 적이 있는데, 그날 아무런 발표가 없었죠.
특히 영국과의 합의는 다른 나라에 약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4년 영국에 80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출하고 68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입해 12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었죠. 그런데도 영국 상품(철강/알루미늄 제외)에 10% 관세를 유지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반응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10%의 보편적 관세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폭스비즈니스뉴스는 백악관과 가까운 월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한국과의 무역 관세 협상이 타결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기는 불확실하다. 인도와의 협상도 진행 중이지만, 파키스탄과의 긴장으로 인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요. 한국과 협상 타결은 그리 가깝지 않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요. 미국이 자동차 관세(25%) 유지를 주장하고 있어서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에도 자동차 관세는 매우 중요하지요.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486.1.png)
미국이 무역흑자를 내는 브라질과도 타결 가능성도 그동안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어제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뒤 "중국과 밀착에 따른 미국의 보복이 두렵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4. 재정 적자 우려…10년물 4.5% 돌파
국채 10년물 금리는 4.5%를 훌쩍 넘었습니다. 오후 5시께 전날보다 4.3bp 상승한 4.542%에 달했습니다. 30년물도 3.3bp 올라 4.976%를 기록했고요. 2년물은 4.2bp 높아진 4.059%에 거래됐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495.1.png)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497.1.jpg)
오늘은 여기에 연방정부 재정 적자가 커질 가능성이 작용했습니다. 하원 세입세출위원회가 아침에 공화당 주도 예산안을 26대 19로 통과시켰는데요. 이 법안은 2017년 트럼프 감세법의 연장뿐 아니라 시간 외 수당, 팁 등에 대한 세금 면제 등 상당히 많은 감세 조항을 담았습니다. 아직 하원 통과와 상원 통과, 그리고 상하원 조정(법안이 다를 경우) 등 많은 절차와 난관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511.1.png)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512.1.jpg)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527.1.png)
에버코어ISI는 "미국 주식, 특히 기술주의 ‘예외적 강세(US exceptionalism)’는 다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채권 시장에서는 그러한 예외주의가 보이지 않는다. 재정 정책이 긴축에서 더 멀어지는 가운데, 무역 정책이 (해외) 자금 흐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현재 채권 시장에 압박을 주는 핵심 요소다. 이런 금리 상승은 주식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518.1.png)
월가는 금리는 오르고 달러는 그만큼 상승하지 않은 현상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는 일반적으로 금리 차에 따라 움직인다. 그런데 무역전쟁 발발 이후 이런 관계는 무너졌다. 달러는 금리 차이 이외의 다른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유로존과의 금리 차이를 분석하면 달러는 금리 차가 시사하는 것보다 약 10% 약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517.1.jpg)
5. 주가 상승 지속 vs 지쳤다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S&P500 지수는 0.1%, 나스닥은 0.72% 올랐고요. 다우 지수는 0.21% 하락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523.1.png)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526.1.png)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에 따르면 헤지 펀드의 주식 매수는 어제 5년 만에 두 번째로 큰 규모에 달했는데요. 골드만은 "포지셔닝이 투자 심리 개선에 발맞춰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하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액티브펀드 수요와 패시브펀드(퀀트) 수요의 레버리지 재조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지만, 주식의 위험 대비 수익률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채권과 방어주"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찰스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상품 헤드는 "단기적으로 높아진 PE가 중요할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투자심리는 대부분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단기 주가 움직임을 좌우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티와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소형주, 기술주(하드웨어), 주택건설주 등 그동안 뒤처졌던 종목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S&P500 지수가 올해 하락세를 모두 회복한 가운데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따라잡기에 나설 것이고, 뒤처친 주식을 노릴 것이라는 겁니다. 소형주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작아지고 감세,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면 탄력을 받을 수 있죠. 그러나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오늘 0.6%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6. 파월의 재등장
내일은 바쁜 날입니다. 아침에는 4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PPI) 발표가 있습니다. 소매판매의 경우 3월 1.4% 증가에서 4월 보합(0%)으로 둔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0.6% 감소를 예상합니다. 3월에 대대적인 선구매를 했다는 것이죠. PPI는 0.3% 증가가 예상되는데요. 이는 3월의 각각 -0.4%와 -0.1%에서 상승한 수치입니다. 관세 효과는 CPI보다 PPI부터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530.1.jpg)
![미 국채 10년물 4.5% 돌파,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5/01.40489533.1.jpg)
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