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미국 LA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에이피알
에이피알 미국 LA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에이피알
의 적정 시가총액이 6조원 수준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이 증권사는 지난 9일 에이피알의 목표가를 기존 9만원에서 13만원으로 44.44% 올린 지 일주일 만에 다시 한 번 목표가를 15.4% 상향했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이날 에이피알에 대해 국내 대형사 수준으로 매출 규모가 늘어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목표가 15만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총 5조 6372억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달 들어 에이피알의 1분기 호실적을 즈음해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가 상향 보고서를 내놨지만, 15만원선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이 기업에 대해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총 18곳인데, 이들 증권사 전부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올렸다. 제시된 목표가 수준은 최저 11만5000원~최고 13만원이었다.이 회사의 시총은 최근의 주가 상승세로 전날 기준 4조1005억원까지 불어난 상황인데, 6조원 수준까지 더 덩치를 불릴 여력이 있단 분석이 나온 것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빅 2(Big 2) 기업으로 가자'라는 제목의 에이피알 기업설명회(NDR) 후기 보고서를 올리면서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대형사와 중견사 수준인 22배로 적용함에 따라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다"며 "중소형주의 껍질을 깼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PER 상향 배경으로 △매출 증가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구간에 진입한 점 △미국·일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오프라인 채널 확장이 본격화한 점 △유럽·중동 등으로 매출 지역이 빠르게 다변화해 온라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메디큐브의 미국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본격적인 진입으로, 그 핵심은 미국 대형 뷰티 편집숍인 '얼타뷰티' 입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메디큐브는 얼타의 전체 점포 1400개 중 95~98%에 해당하는 대다수 점포에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그는 "회사는 디바이스를 포함한 총 제품군(SKU) 22개를 선뵐 예정으로, 이번 입점은 유통사를 통한 간접 입점이 아닌 브랜드 직진출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얼타를 통한 제품 판매는 2분기 말부터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고, 본격적인 '셀 아웃'(소비자 구매)은 8월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유의미한 매출은 하반기부터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올해 얼타뷰티 매출은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향 수출에 대한 관세 부담 우려가 있지만, 회사의 실제 손익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에이피알 미국향 매출은 100% 직매출 구조이며, 일부 업체들은 인보이스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관세에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단가는 하락하지만 수 량은 유지돼 통계상 수출금액만 감소하는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메디큐브의 경우를 대입해 본다면, 한국 법인은 이익이 줄지만 미국 법인은 낮은 매입원가로 마진이 증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유통 체계를 갖춘 덕에 소비자 판매가는 유지되며, 미국 법인의 수익성이 개 선될 수 있다"며 "때문에 관세 이슈는 충분히 흡수 가능한 범위 내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