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방 집값이 엇갈리고 있다. 세종과 청주는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수요가 쏠리는 반면 대구, 광주 등은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침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다정동 ‘가온마을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6일 6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어진동 ‘한뜰마을5단지’ 전용 84㎡도 10일 8억9000만원에 최고가를 찍었다.

세종시에선 최근 대통령실 제2집무실 설치 공약이 나오는 등 '대통령실 이전설'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도담동, 고운동 등 중앙행정권역 인근 집값이 주목받는다.

세종시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거래가 반짝 몰리기는 했다"면서도 "다만 고점과 비교하면 아직도 더 올라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청주 집값도 오르고 있다. 청주 흥덕구 복대동 '신영지엘시티 1차' 전용 196㎡는 최근 19억 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 거래가인 14억2000만 원과 비교하면 5억3000만원가량 뛰었다.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문의를 받으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런 흐름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주(12일) 기준 세종(0.48%)과 충북(0.08%), 전북(0.05%), 울산(0.01%)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 매수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이번 주 세종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9.9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의 매매수급지수도 97.6으로, 2022년 9월 셋째주 98.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광주(-0.10%), 전남(-0.08%), 대구(-0.08%), 경북(-0.07%) 등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분양주택도 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920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이 중 지방 미분양(5만2392가구)은 76.0%를 차지했다. 3월 말 기준 전남의 미분양 주택은 3903가구로 전월 대비 15.1% 증가했고, 이 기간 대구와 경북도 미분양이 각각 1.4%, 0.7% 늘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