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형택 기자
사진=임형택 기자
16일 국내 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기관투자자의 매수 전환에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소폭 상승해 2620선을 사수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1% 넘게 밀렸다. 최근 미·중 무역 긴장 완화로 단기 랠리가 이어진 따른 부담감이 상승 탄력을 제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1포인트(0.21%) 오른 2626.8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0.35% 오름세로 출발 후 오전 9시56분께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다. 이후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상승 추세를 굳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01억원과 134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연기금도 이날 156억원어치를 담으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303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 역시 혼조로 마감했다. 우량주 30개를 묶은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65%와 0.41% 상승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18% 하락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안도감과 낙관론이 현실로 바뀌면서 금융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교역 갈등 완화로 증시가 조정 없이 브이자(V) 반등을 이어온 데 따른 부담과 피로감이 지속된 건 차익 실현 압력을 확대하고 증시의 추가 상승 탄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에어로스페이스(2.31%) 하이닉스(2.0%) 기아(0.88%) (0.87%) 중공업(0.72%) (0.47%) (0.4%) (0.33%) 등이 오른 반면 (-0.87%)와 (-0.74%) 등은 내렸다. 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에너지솔루션(-5.37%)은 이날 공모가인 30만원을 밑돌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내줬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침체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영향이다.

(19.07%)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급등했다. (9.4%) 역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강세로 마감했다.

에너빌리티(7.36%)를 비롯해 (8.32%)과 (4.63%) 등 원전주도 급등했다. 벨기에 의회가 22년 만에 '탈원전 공약'을 폐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16포인트(1.11%) 내린 725.0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0.16%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 전환해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90억원과 432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이 23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6.92%) (-4.08%) (-1.99%) (-1.58%) (-1.5%) 등이 내린 반면 (5.1%) (3.33%) (1.46%) (0.78%) 등이 올랐다.

(-3.5%)와 (-2.98%) 등 2차전지주는 약세로 마감했다. 미 의회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를 조기 폐지하는 등 업황 악화 우려가 확대되면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9원 오른 1389.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